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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릉 삐쭉 할라뿡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이성실 지음, 김현수 그림 / 하루놀 / 2019년 8월
평점 :
'시르릉 삐쭉 할라뿡' 이게 무슨 말이지? 신조어 인가? 방귀 소리인가? 책 제목이 관심을 갖게 했다.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도 '시르릉 삐쭉 할라뿡'만 나오면 까르르 웃는다.
공부하라고 하면 도망가고, 일 하라고해도 도망가는 한 아이가 있다. 활 쏘기만 좋아하는 아이다. 어느날 다 컸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며 아버지가 아이를 집에서 쫓아낸다. 집을 나가서 걸어가는데 한 마리의 새가 날아가는데 '시르릉'소리가 들린다. 또 길을 가고 있는데 한 마리의 새가 날아가는데 '삐쭉'소리가 들린다. 또 길을 가고 있는데 한 마리의 새가 날아가는데 '할라뿡'소리가 들린다. 각각의 새들의 깃털에서 나는 소리다. 그 깃털을 가지고 한 부자의 집에 들어가 일을 하는게 그 집의 딸을 좋아하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깃털에서 이런 소리가 나서, 그 깃털을 옷에 꽂아두면 걸을때마가 그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 설정도 재미있고, '시르릉 삐쭉 할라뿡'이라는 표현도 재밌다. 웃지 않는 공주를 위해서 웃게 만드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딸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사람과 결혼을 시키겠다고 하는것까지는 비슷하지만 이 책은 딸의 마음을 남자 아이가 묻는 부분이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던 아이가 "우리 엄마였으면 치마에 깃털이 달려있었으면 떼서 버렸을텐데 이 아이의 엄마, 아빠는 깃털이 붙어 있어도 상관없었나봐요? 그리고 공부 안해도 잘하는 활쏘기로 잘되서 다행이예요"라고 한다.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니 그랬겠지라는 어른의 생각에서 나오는 대답이 나올뻔 했는데 "그렇네"라고말 얘기해주었다.
공부 공부 하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통해서 사람의 인생들이 바뀌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우리 아이도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