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가장 좋아하는 책이 '빨간머리 앤'과 '어린왕자'다. 빨간머리 앤을 생각할때마다 동생같기도 하고, 언니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다. 언제나 나의 옆에 있는 든든한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빨강머리 앤-기쁨의 하얀 길'을 읽으면서 나의 젊은 시절을 다시 생각나게 하고, 앤과 같은 친구가 그립기도 하다. 빨간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앤은 그 빨간 머리 때문에 우리들 기억속에 오래 남는건 아닐까?


언제 읽어도 상상력 덩어리인 앤을 만나는 것은 즐겁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고 스쳐지나쳤던 장소나 물건, 꽃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존재를 귀하게 여길줄 알던 앤, 책읽기를 좋아해서 책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몇 배의 즐거움을 더해서 책을 읽던 앤, 미래에 장미빛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앤, 빨강머리 앤을 어릴때 만화로 접한 사람들이라면 한권의 짧은 이야기로 앤을 정리해준 이 책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어릴때 부모님을 잃었지만 초록지붕의 집에서 제2의 인생을 걸어가는 앤을 응원하며 읽었다. 퀸의 학원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수여하고 우수졸업생으로 졸업하는 앤이 앞으로 걸어갈 그 길에 박수를보냈다. 아직도 앤이 공부하고, 꿈을 쫓아 살아가고 있을것만 같다.


막내딸이 앤과 많이 닮았다. 책을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책의 후속편을 만드는걸 좋아하고,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여 대하는 모습도 많이 닮았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것도 닮았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찬 것도 닮았다. 빨간색 머리카락 색깔과 주끈깨만 빼고 말이다. 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갱년기 초기 증상으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뜻밖에 찾아온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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