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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패밀리 ㅣ 특서 청소년문학 9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7월
평점 :
책 띠지의 내용을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과 이름이 다르다. 혹시 표지와 내용이 잘못 작업이 된게 아닐까? 걱정하며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띠지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세은이네는 아빠의 사업실패로 넓은 아파트, 자동차 등을 팔고, 휴대폰, 인터넷도 끊고 작고 허름한 아파트에 월세로 이사를 하게 된다. 아빠는 작별 인사도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로 2년간 일을 하러 가셨고, 엄마는 일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아침 일찍 나가셔서 밤 10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오신다. 엄마는 피곤한 몸때문인지 짜증과 분노가 많아졌다. 예전에 상냥하게 웃으며 대화하던 엄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괴물로 변한 엄마와 세상에서 제일 싫은 동생 예은이 때문에 세은이도 힘든 시간들을 보낸다. 삼시세끼를 라면으로 먹는게 일상이고 설거지며 청소, 빨래 등 엄마가 해왔던 일들을 세은이가 하게 된다. 방학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지만 학교도 편하지만은 않다. 괴물같은 사라가 자기 기분대로 아이들을 찌르고, 괴롭히고, 일을 시킨다. 사라가 등장할때 목사딸로 나오는데 혹시 이 책도 기독교에 대해서 안좋은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사라가 분노조절장애라는 병을 앓고 있고, 말을 못하시는 엄마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갖고 있는 아빠가 얼마나 바른 신념과 가치관으로 세상에서 살아내는지를 표현하고 있는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세은이를 불안에 떨게했던 검은 물체의 정체가 발각된다. 바로 바!퀴!벌!레!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서 온 식구가 방법을 모색하지만 실패하고, 세은이가 만든 미로박스로 결국 바퀴벌레 가족들을 모두 잡는데 성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다시 엄마와 세은이, 예은이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현실이 막막하고 힘들어도 소망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더 그렇다는 것을 다시 한법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세은이의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특수학교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등장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님비현상도 꼬집고 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정의 불화와 그로 인한 이혼문제, 그로 인해 가정이 나뉘어 지는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두 딸과 엄마가 이 세상을 처음에는 서툴게 살아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의 힘듦을 공감하고 안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다워 그려졌다. 딸만 다섯인 집 셋째로 태어났고, 딸만 셋인 엄마의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이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학창시절의 그리움 느끼고, 친구들도 보고싶게 만드는 책이다.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안부도 묻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공주이름을 하나씩 지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