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하드커버 에디션)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6월
평점 :
16세 말기암환자 헤이즐. 갑상선암 4기에서 폐로 전이되어 산소탱크가 없이는 숨쉬는것이 어려운 상태에 있다. 암환아들의 모임에서 골반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어족을 차고 있는 어거스터스(거스)를 만나면서 헤이즐의 삶에 변화가 온다. 서로가 호감을 가지게 되고, 책을 소개해주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랑이 싹트게 된다. 멋지다. 헤이즐이 추천한 반 호텐의 '장엄한 고뇌'는 결말이 명확하게 나지 않고 마무리 된 책이다. 후속편이 나와야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출간되지 않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헤이즐은 작가에게 수십통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거스가 반 호텐의 비서의 이메일을 알고 작가가 머물고 있는 암스테르담으로 직접 가서 책의 뒷내용을 들을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고, 둘과 헤이즐의 엄마가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반 호텐을 만나고 돌아온 둘은 알콜중독자가 되어 있고, 후속편을 기대할 수도 없고, 상처되는 말만 쏟아내는 그를 보고 실망하며 여행을 마무리 한다. 거스가 암이 재발되면서 상황이 역전이 된다. 헤이즐은 자신이 죽으면 남겨진 거스가 얼마나 힘들지를 알기에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려 했고, 멀리하려 했는데 이젠 거스를 먼저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신약으로 거스에게 약을 투여하지만 점점 악화되어 가는 거스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떠났을때 존재감이 없진 않을까 걱정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잊혀지는 것의 아픔도 보게 되었다.
거스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사랑하는 친구 헤이즐과 아이작과 함께 선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죽기전에 미리 장례식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슬픔의 장례식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마지막 가는 길에 그들의 축복을 받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본다. 죽음 이후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자신이 믿는 믿음에 따라서 다르다. 살아갈 날을 어떻게 보내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난 예수님을 믿으므로 천국에 간다고 믿고 있으므로 내가 죽음을 맞을 때는 기쁨으로 맞을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나의 상황이 어떻든지 선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죽음 이후에 나의 이름이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