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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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서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 중에 작가의 이름(이꽃님 작가)이 예쁜 것도 있었다. 이 책을 큰딸이 앉은 자리에서 읽고 적극! 적극!! 적극!!! 추천한다며 나에게 내밀었다.


느리게 가는 우체통이 있다. 편지를 넣으면 1년이 지난 후에 주소지에 배달이 된다. 아빠의 권유로 은유가 어쩔수 없이 편지를 쓰고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넣는다. 그런데 이 편지를 읽은 과거의 은유에게서 답장이 오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1984년의 은유와 2016년의 은유는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 2016년의 은유는 엄마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은유에게는 무관심하고, 두려움의 눈빛을 보이는 아빠에게 재혼할 여자가 생기면서 엄마에 대해서 더 궁금해진다. 아빠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과거의 은유에게 아빠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엄마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를 계속 주고 받게 된다. 편지를 주고 받는 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뒷 얘기가 궁금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다른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흠뻑 빠져들었다. 책을 덮으면서 과거의 은유와 현재의 은유를 안아주고 싶었다. 안고 함께 크게 울고 싶었다. 각자의 아픔에 공감이 되어서 일까?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아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어렴풋이나마 알것 같아서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한동안 먹먹하게 앉아있게 되는 책이다.


슬픈 일이 있을때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느끼는 슬픔은 참으면 안된다고 배웠다.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진정 마음으로 보내 줄 수 있는 자기만의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은유에게 이 책을 통해 이런 시간을 허락해준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마음속에 있는 누군가를 아름답게 떠나 보낼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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