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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ㅣ 범우 사르비아 총서 101
김구 지음 / 범우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뒷부분 나의 소원 중에 나오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이다. 김구 선생이 원한 것은 부자 나라도, 강한 나라도 아닌 문화가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가 고대 그리스나 로마 같이 세계 무대에 설 날이 꼭 올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 십년이 흐른 뒤에도 아직 그 소원의 성취는 먼 듯하다. 우리나라 것을 업신여기고, 우리나라 것을 천히 여기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조금씩 우리나라를 알리는 노력이 계속되고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에 꼭 실현되리라 믿는다.
김구 선생의 탄생에서부터 우리나라의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20세기 초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고 일본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하려하는 우국 지사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반면 일본에 빌붙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얘기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당시에 태어났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눈물흘린 부분은 김구 선생이 서대문 감옥에 갇혀 그 곳을 청소하면서 우리나라가 독립하여 정부가 들어서면 청사의 유리창과 뜰을 쓸어보고 죽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는 부분이다. 그가 얼마나 우리나라의 독립을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일제의 청사가 아닌 우리나라만의 온전한 청사.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의 속국도 아님을 알리는 것이고 김구 선생이 그토록 원한 독립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시대와 상황이 바뀌어 애국하는 방법은 달라질지라도, 그 마음만큼은 같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