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 그의 읽기, 쓰기 그리고 사람으로 살기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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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작은 길에 대한 그의 느낌은 농민의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계속 써내려갈 수가 없어 며칠을 지체하다가 ‘소금’이라는 이미지를 찾아냈습니다. 농민들에게 소금은 대단히 익숙한 사물이지요. 이어서 저는 푸구이가 도시로 통하는 그 작은 길을 바라보는 장면을 써낼 수 있었습니다. 달빛이 길을 비추는 모습이 마치 소금을 잔뜩 뿌려놓은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상상해보세요. 달빛이 비치는 길에 어떻게 소금이 가득 뿌려져 있겠습니까. 이 이미지는 끝없는 비통함을 표현합니다. 소금과 상처의 관계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작가가 소박한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은 화려하고 복잡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전자에는 숨을 곳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숨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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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는지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주인공 마르셀은 첫사랑을 떠올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사랑하지 않을 때라야 우리는 그 사람의 움직임을 고정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움직인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실패한 사진만 있다. 나는질베르트가 내 눈앞에 자신의 모습들을 펼쳐 보였던 그 성스러운 순간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어땠는지 생각나지않았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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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가통찰했듯이 진실은 순수하고 단일한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현상속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반복하면서 달라지는 무수히 많은 현상은 절대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인상주의라는 미술이 있었기때문이었다. 프루스트는 이 책에서 인상주의적 시선이 어떤 것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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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따분해, 따분해?"
사실 이 말은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의 남자 주인공 레옹이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관청의 말단 서기였던 레옹의 삶은 지루하고 권태로웠다. 그의 불륜 파트너였던 엠마 보바리는 그보다 한 수 위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만성적 권태의 대가"였다. 권태라는 책에서 피터 투이(Peter Toohey, 1954~ )는권태라는 감정이 "근대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삶은 견딜 수 없이 진부한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파리코뮌이 종결되면서 프랑스는 더 이상 정치적인 격동 없이 경제발전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라파엘전파가 통렬하게 비판했던 황금만능주의와 편협한 속물주의가 삶 전반을 지배했다. 모든 것이 그럭저럭 굴러갔다. 아무도 대단한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이 시대에는 어떤 새로운 모험도, 진지한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권태라는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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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관행이라고 흔히 생각했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마네의 스타일이었다. 질문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는 첫걸음이다. 바로 이 점을 이해했기 때문에 폴 세잔(PaulCézanne, 1839~1906)은 "우리의 모든 르네상스는 <올랭피아>에서 시작됐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시대, 모더니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이 시대는 스타일이야말로 자기 자신이 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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