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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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휴식시간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ㅣ박아람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프랑켄슈타인
내가 다시 악행을 저지를까 걱정하지 마라.
내가 할 일은 거의 끝났다.
내 굴곡진 삶을 완성하기 위해, 내가 할 일을 다 끝내기 위해 필요한 건 당신이나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 아닌 바로 나의 죽음이다. 나를 제물로 바치는 일을 미룰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이 배를 떠느 내가 타고 온 얼음 뗏목을 타고 북쪽 끝의 땅으로 갈 것이다.
거기서 장작을 모아다가 이 비참한 몸뚱이를 태워 재로 만들겠다.
어떤 불경한 인간이 호기심에 이끌려 나 같은 존재를 또 만드는 일이 없도록.
나는 죽을 것이다.

- 안녕! 프랑켄슈타인!
괴물이 자신의 오랜 숙명과도 같았던 고독과 결별하는 일만 남았다. 생명을 구걸하지 않았고, 악마이길 원하지 않았다. 인간이길 기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죽음만은 유일한 선택지로 남아있다.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피조물의 소외된 외로움과 고독은 자신을 흉물로 바라보고 외면했던 인간을 향해 울분을 토해냈다. 어쩌면 이 광기어린 울분은 무섭기 보다 측은한 모습으로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울인다. 빅토르는 왜 그리도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혐오했을까. 실패작이든 성공작이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더라면 소중한 사람들을 실족하는 끔찍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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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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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휴식시간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ㅣ김선형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마법의 숲
숲의 정령들을 찬양하는 마음이 거대한 숲으로부터 마을의 소소한 풍경거리와 길가의 돌멩이들에게까지 내려온다.
모든 <선량한 장소>의 정령들은 축복받아야 한다.
축복을 기원하기 위한 의식처럼 우리의 기도는 마법의 숲을 거닐 것이고 모든 춤추는 자연은 우리의 불안을 잠재워 줄 것이다.
오롯이 나됨을 사랑하며 나의 삶을 꾸려 나가는 일이 어려울 때가 있다. 딱히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내 스스로가 나에게 무례할 정도로 인색해 질 때가 있다. 여성으로서 살아남기가 버거울 때면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돌연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때 위로받을 곳으로 향하여 내게 괜찮다는 주문을 걸어줄 정령들의 소리를 찾아간다. 
우리는 태어나 죽는 때까지 점에서 출발해 점으로 마침을 찍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를 꿈꾸며 진보진영을 찾아 길을 길을 이어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숲을 지키는 신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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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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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4

리투 - 휴식시간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ㅣ김선형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유령 연인 / 끈질긴 사랑 / 사악한 목소리 / 마법의 숲
이렇게 네 편의 작품이 버넌 리의 '여성과 공포'에 대한 생각이다.

<유령 연인>은 정말 뛰어난 작품이다. 오크 부인이 환상 속에서 동경하던 '앨리스 오크'를 카피캣하는 동안 앨리스 오크의 연인이었던 크리스토퍼 러브록을 진짜 사랑하게 된다. 문제는 의처증이 아주 심한 오크씨가 날이갈수록 오크 부인에 집착하는 정도가 심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크 부인의 초상화를 그려야 하는 화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게 돌아간다. 화가 역시 오크 부인의 몽환적 미모와 신비로운 자태에 푹 빠져버려 그녀의 시선너머 움틀대는 꽃들에게 마저도 집착을 보일 정도다. 오크 부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로 무료하고 권태로운 시간들에 회의적이다가 끝내 러브록을 망상 이상으로 끌어올려 현실 사랑처럼 혼돈하게 된다. 그녀의 사랑은 앨리스와 러브록의 관계에 파고들수록 불타오른다. 그녀의 팜므파탈적 변신이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지도 모르고 꿈결처럼 부풀어 있다. 그 비밀을 아는 우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끈질긴 사랑〉 역시 사랑의 집착이 추락하는 끝에는 허상의 끝없는 블랙홀이 우리를 당기기만 하는 것 뿐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삐뚤어진 사랑은 권력과 제어하는 힘을 만나 광기를 부린다.  가질 수 없다면 없애버리는 게 나을거란 왜곡된 사랑은 소름끼치도록 두렵고 공포스럽기만 하다. 
버넌 리의 작품에서는 여성들이 통제당한다. 남자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데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사랑이라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강박에 눌려 집착 당해야 한다. 여성들은 그들의 권위에 눌려 자신들의 사랑하는 법을 숨겨야만 한다. 알지만 말할 수 없고, 부당하지만 거부할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속이야기. 
우리가 미투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미 시대적으로 앞서서 문학을 통해 미투를 고발하고 있었음을 알아간다.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큐, 그리고 문학의 힘이 저변에 깔려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불편했던 것들을 용기내어 분명하고 단호하게 세워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버넌 리의 작품 세계는 또 다른 희열이었다. 상상과 환상의 교차점에서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하고, 어떤 관계를 맺던 그 시간을 누적한 설움과 공포가 고스란히 퇴적되어 켜켜이 쌓였다. 그 눌려버린 어그러진 사랑은 기이한 폭력으로 변하기도 하고, 지나친 사랑으로 덮쳐오기도 하고, 슬픈 분노와 질투섞인 욕정으로 몰아치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의 여성만의 내성을 길러내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정답은 한 가지 색깔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일, 아무도 우리에게 아무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존감 높이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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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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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휴식시간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ㅣ박아람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프랑켄슈타인
'나의 출발지는 빈칸'이었고 내가 사라져도 슬퍼할 이가 없더군. 나의 외모는 흉측하고 몸집도 거대했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어디서 왔으며 결국 어디로 가게 될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177.
그는 인간의 감성과 미덕과 선한 성품을 동경하고 배우고자 갈망했다. 그리고 소통을 위해 언어를 배우고자 했던 그에게 주어진 세 권의 책.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가운데 한 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그것이었다.
우리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 세 가지의 세계에 숨어 있는 인간의 조건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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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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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휴식시간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ㅣ김선형 옮김ㅣ휴머니스트 펴냄


☆. 사악한 목소리

아, 사악한, 사악한 목소리여, 악마가 빚은 피와 살의 바이올린이여,

나는 마음 편히 그대를 저주할 수조차 없는 건가?

224쪽.

읽는 내내 파리넬리 영화가 떠올랐다.

그는 작곡가로서 바그너를 편곡한 작품과 거장들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모방한 곡들때문에 만인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내키지 않는지 그들을 향해 악담을 퍼붓는다.

저주받은 인간의 목소리를 찍어내는 한심하고 형편없는 기계 음성 조작에 불과한 성악을 멍청하고 사악하다 치부한다.

그는 새 오페라를 작곡하려 하지만... 주제가 잡힐락말락 하는 순간 내 영감은 아직 오지 않는다.

소음같은 연주소리 사이로 들리는 한 사람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가 휘감은 남자의 목소리. 통제된 슬픔과 아픔이 흐드러진 베일에 눌려 터져나오지 못하는 그런 소리.

그는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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