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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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창고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제 3일
이단종파들에 대한 윌리엄의 설파가 인상적이었다. 아드소는 처음 듣는 내용들과 자신이 이미 들어 알고 있는 내용들을 접합해 청빈운동과 교황,황제의 이권다툼, 그리고 신실한 믿음의 바른 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소 생소한 다층적 교리들과 교부철학에 대한 견해들이 막 쏟아져나와 직적 호기심을 마구 자극한다. 그럼에도 당시의 여러 종파들간에 갈등을 빚었던 내용들이 쉽지는 않다.
그리고 상권을 마치며 웃음에 대한 종교인들의 시각이 이렇게 다를까 싶어 많이 놀랐다. 살해된 수도사들 또한 번역일과 채식을 맡았던 자들이 아니던가. 웃음이 미혹하는자들의 상징처럼 그려지며 세속의 글들을 엄격히 금지하는 시대풍속 안에서 답답한 신앙공동체 생활을 영위했을 그들이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누가 진짜 범인일지도, 윌리엄과 아드소의 명쾌한 추리도 더욱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퍼즐맞추는 기분은 짜릿하다.



#장미의이름 #움베르토에코 #열린책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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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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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SIMPLY, FIRMLY, GRACEFULLY

살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있고, 억지로라도 잊고 싶은 것들이 있고,
떠오를 때마다 후회되는 것들도 있고,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들도 있다.
어린 시절, 소녀 시절, 청년 시절을 따라 열정적으로 일만을 껴안았던 시절도 있었고,
처음으로 가져본 내 것이라는 것들에 이름을 지어준 시절도 있었다.
아둥바둥 살아오던 그 시절들의 내 모습을 추억하려 해보니 잘 살아왔다고 칭찬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다. 나 자신의 칭찬에 인색한 지난날의 핑계는 바쁘고 분주했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기준 미달의 못마땅함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를 옥죄이던 모습들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려 애쓰는 것들이 훨씬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몰랐고, 단단하게 사는 방법을 무시했고, 단아하게 사는 방법을 미뤄두었다.
그런 것들이 나에겐 어떤 색깔일까. 희미하게 다가오는 알듯말듯한 사유들. 답답한 마음 속에 침잠해 있던 나의 열정과 격정들이 다른 모습으로 꿈틀대는 움직임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들을 명명하게 알지 못했다.
앞을 향해 걸어보면 아련했던 것들이 선명해지는 때, 이젠 일보다는 사랑에 더 관심이 쏠리는 때이기 때문일까.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를 보다가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 내 희망은 단순한 것
- 내 믿음은 단단한 것
-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놓치고 살았던 단.단.단의 의미가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이유는 분명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단.단.단 하기에 내 삶은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불확실하지만 모든 것이 다 잘 될거라는 희망과 믿음 그리고 사랑을 품는 지경을 넓혀 갈 수 있으리라. 

가난과 불운이 동시에 닥쳐온다 해도 인생이 모두 한 가지 답으로 마쳐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가득한 날들이라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에 대한 길라잡이가 단.단.단.일 것이다. 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주는 것이라 했다. 삶은 이야기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 했다. 틀려도 인생이고 맞춰도 인생일 것이다. 성찰이 있을 후에야 길이 된다고 했으니 우리는 주구장창 답을 대는 일밖에 없겠다.   
박노해 저자는 마추픽추 산정에서 경탄한다.  살아 있는 민들레 한 송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깊은 눈동자를 그냥 보낼 수 없다. 당당한 그들의 구도를 프레임에 담는 그를 통해 우리는 피사체들의 가장 생생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함축한 시간 여행의 미담을 고스란히 내 안으로 들여온다. 돌벽 틈에 끈질기게 피어난 민들레를 위한 시가 되었다. 단단하고 단순하고 단아한 마추픽추 산정의 건축, 내 마음 굳기가 어느 고원의 돌벽과 같다면 나도 그 안에 내 소원하는 것들을 피워낼 수 있겠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속에서 지구 곳곳에 뿌리내리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작은 사람들의 큰 희망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시와 사진 속에서 들릴 때면 내가 짊어진 것들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해결 못할 일들이 없거늘 너무 낑낑대는 건 아닐까 해서 말이다.
많은 것들을 명상하게 하지만 결국 굵직한 한 가지 정념으로 묶어내는 힘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일거다.



#박노해사진에세이 #느린걸음 #독서카페 #길
#하루 #박노해 #내작은방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리딩투데이 #리투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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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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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신간살롱
『러브 플랜트』​​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 일인칭 컷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의 소설 너무 좋아합니다.
의도된 것들 속에서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갈등의 전개. 독자는 이 갈등을 풀기 위해 무엇이 문제였나 열심히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들고, 행간을 성찰하고, 공간을 관찰하며, 내가 놓치는 것이 없나...아!!!
내가 문제였구나..반성하고 고민하고 성찰하고!!

왜 네가 나 대신 그 사람을 용서했어? 라고 묻는 희주의 목소리는 사실 나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카메라 앵글을 돌리는 사람이었거든요. 아무렇지 않게, 모나게 굴지 말고 사진구도 속에 다른 피사체들과 섞여 잘 섞여 나무를 쳐다보고 있으라고 말이지요.



#러브플랜트 #윤치규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일인칭컷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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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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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제 2일
아델모, 그리고 베난티오의 죽음을 조사하는 월리엄과 아드소.
누굴까. 누굴까.
하루에 한 명씩 죽어나가는...
베렝가리오가 강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아니, 아니 어쩌면 본관을 지키던 말라키아 일지도 모르겠다. 죄악의 굴레를 지고 있던 아델모의 비밀을 베렝가리오는 알고 있었고, 그 역시도 자신의 그와 연루된 비밀이 탄로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비밀이 베난티오에게 들어갔다면...
말라키아 역시 장서관 불가침 원칙의 파수꾼으로서 이 원칙이 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죽여서라도 이 비밀을 지키려 할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장미의이름 #움베르토에코 #열린책들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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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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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내 작은 방 MY DEAR LITTLE ROO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작은 방에서'비롯된다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앞서 읽었던 <하루>, <길>편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내 작은 방>을 읽었다. 쉬어갈 수 있는 취향 저격의 사진들도 너무 좋았지만, 내 작은 방의 구성도 너무 좋았다.
이런 느낌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 방 위쪽에 붙어 있는 작은 다락창문을 열어 젖히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그 세계는 더이상 작다고 말할 수 없는 우주로 연결되는 것이다. 끝없는 별들의 회오리처럼 굽이쳐 올라가는 빛줄기를 따라 우리는 광활한 홀로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흔적들이 사진으로 남는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수많은 연결고리들은 안데스의 만년설산에 가닿는다. 빛의 통로를 따라 우주길을 따라 그곳에 도착하면 땀 냄새 나는 노동이 보이고 온 가족이 저마다의 일을 보람차게 시작하는 터가 보인다. 먹고 놀고 자고 견디는 소유된 터는 작을 지라도 눈으로 꿈과 행복을 쫓는 눈부신 시야는 결코 작지 않다. 집이란 그런 곳이렸다. 터를 잡는 존재들이 상처받고 흔들리고 아플 때에도 품어주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 온기가 있는 곳.
<내 작은 방> 사진에세이집에는 다양한 곳의 사람들이 담겨 있다. 어쩌면 일생을 통틀어도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으로 연이 닿아 마음으로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있다. 척박한 대지에서 선하고 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밤을 밝힐 줄 알고 어둠을 내몰줄 알며 그림자를 밟을 줄 아는 사람들 같다. 

자기만의 방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행위와 마음이 
다음날 세계의 사건으로 드러나는 것이니.
-등불을 밝히며 중에서, 54쪽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톤레삽, 그 호수 위에 보이는 수상가옥은 가난한 사람들의 은신처다. 땅 조차도 선물받지 못해 물 위에 산다. 그럼에도 행복을 노래하는 그들의 정신은 누구의 은총일까. 가족의 웃음이 최고라는 한결같은 답은 우리의 신앙과 같은 것이었다.
고비사막으로 가보자. 그 곳의 게르. 한 곳에 오래 안주하면 인간의 본성은 게으르고 나태해 지기때문에 다시 길을 만들며 새 풀을 찾아 이동한다. 우주 위에 우주가 있고 우주 아래 게르가 있는 기분이다. 다시  천막을 치고 여정을 풀면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고파진다.
트레킹 노트를 쓰고 싶어지는 <내 작은 방>.
돌멩이 무게와 내 발걸음 무게가 비슷해질 즈음이면 절룩 거리는 내 발자국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 하고 찍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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