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서삼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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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북적북적
『이건희 컬렉션: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가이드 (지음) | 서삼독 (펴냄)

☆피카소와 이건희
피카소의 도자기를 보기는 처음이다.
피카소가 1946년 예순다섯 살의 나이로 도자기 공방의 수잔과 조르주에게 도자기 공예를 배운 후 이곳에서 노년기를 보낸듯하다.
그의 회화 표현주의를 거쳐 도자기를 통한 입체 표현은 또 다른 예술세계를 향한 피카소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꽃병에 그려진 검은 얼굴의 새는 1951년 스물다섯 점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도자기 꽃병 중 하나라고 한다. 자그마치 이 작품의 2021년 2월 소더비 경매가격이 약 5억 5000만 원.



#이건희컬렉션 #서삼독 #sun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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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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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주당파
『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 이은연 (옮김) | 태일소담출판사 (펴냄)


키티의 마음이 흔들리지만 행복했던 건 자신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존재임을 알았을 때까지 만이었다. 레빈에게 느끼는 감정과 브론스키에게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달랐다. 선명하게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레빈의 청혼을 거절하는 순간 미안하면서도, 연민을 느끼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찰나를 맛보았다. 하지만, 결혼 생각이 없던 브로스키로 부터는 기대한 만큼 키티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는 없었다. 모두에게 다정다감한 타입의 춤추는 에스코트남이랄까...
그런데 브론스키는 아마도...
안나를 봐버렸기 때문일지도...

키티는 바로 눈앞에 있는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때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브론스키를 바라보았던 자기의 시선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그의 무관심은 그 후 오랫동안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고통스러운 수치가 되어 그녀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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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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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신간살롱
『러브 플랜트』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는 무조건 믿고 보는 작품집이다. 내가 배워야 할 세상의 개념들 중 은밀하거나 낯설거나 아무도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무감각한 무질서에 대한 물음을 넌지시 보여주는 건 트리플 시리즈가 최고다.
러브 플랜트라는 따뜻하고 색깔 분명한 정체성 담긴 식물정원 속에서 쑥쑥 자랄 것 같은 우리의 이야기들이 사실은 아프고 여리고 저리다. 윤치규 작가는 식물을 가꾸는 일들이 마치 우리의 삶을 가꿔나가는 일들과 같다는 이치를 넌지시 비치며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별의 성장통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관계의 컷들은 머물러 고여있지 않고 언제나 반목 성장한다. 나이테를 하나하나 그리듯 같은 원을 그리는 듯 싶지만 절대 한 곳이 아닌 것이다.

희주가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흔들렸기 때문일거다.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렸을 순간은 다름 아닌 지지대라 믿었던 남자의 흐리멍텅한 줏대 때문이었을 거다.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착하다고 할 수도 없는 그의 타협방식에 내가가 너무 무뎌져 있었던 것일까. 희주의 비혼이란 선택에 거리감을 느끼며 그녀의 성장점이었을 터닝 포인트를 비호감으로만 치부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그뿐일까, 희주가 야자나무와 팜나무의 구별 방식에 강조점을 찍은 이유는 나의 무뎌져있는 정체감에 경고를 주는 자극제였음에도 의미를 알아체지 못하고 둔탁한 내 방식대로만 희주를 바라보고 해석하려 했다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연애공식은 따로 없지만, 어떤 관계를 어떻게 만나야할지는 고유한 플랜 방식이 있는 거다.  용서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아닌데 대신 용서를 해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건 러브 플랜트의 고유한 성장 방식이 아닌 것이다.
현영처럼 중독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현영을 제대로 가꿀 준비도 없이 덥썩 그녀를 집에 들여버린 남자도 있다. 죽이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잘 키우지도 못할 플랜트가 되어버린 둘의 상하수직적 관계. 이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남자는 끝내 현영을 회생불능의 식물처럼 덩그러니 메마른 공기 속에 방치해 둔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현영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남자의 기대에 부흥해서 이쁨받는 화초가 되어야만 하는 것 같아서 그 운명이 너무 슬펐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현준은 자신의 기준대로 그녀를 몰아갔기에 배푼만큼 자신만 상처받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한번도 현준을 부정한 적 없던 아내였었기에 그녀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들였던 현준이 어느 날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움츠리고 숨어 있는 꽃들이 피어오를 때는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고 고요 속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억지로 피워내는 식물은 병들거나 시들게 마련이다.
연애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끊임없는 삼투압 작용은 우리의 연애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끝내는 성장시킬 것이다. 
이쯤에서 나의 연애사를 돌아보면 지금도 똑같은 성장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연애에서 헤어짐으로 또 다시 연애에서 결혼으로 시간이 바뀌었고, 계속해서 나이테를 그리며 도드라져 가고 있다. 사랑 참 어렵다.


#러브플랜트 #윤치규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일인칭컷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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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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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미스터피맛골
『나쁜 토끼』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 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 (펴냄)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20년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녀를 사랑하는 마니아 독자들에겐 무한 애정으로 읽힐겁니다.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나쁜토끼>에서 활약하는 그녀의 예리한 추리감각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탐정 추리 소설 중 몇 안되는 작품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인간 내면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그려냈다라고 평해보고 싶네요. 하드캐리한 내용들이 촘촘한 사회관계망에 묶여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이슈들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재화되어야 할 문제들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20년 전에 쓰여졌다는 데에 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회적으로 이미 문제가 되었거나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우리에게 리뉴얼 해주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지요. 
특히 경찰과 탐정의 직업적 공생관계가 이미 자리잡은 듯한 일본 사회의 사건 의뢰 시스템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탐정이라는 직업이 합법적이지는 않은 듯 하지만, 어느 선까지 서로 협업하면서 불의한 일들에 공조를 한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되었어요.

다시 <나쁜 토끼>로 돌아가서 하무라 아키라는 탐정으로서 주변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반문하면서 사건을 역추론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녀를 통해 상황을 생생하게 느꼈던 나는 긴장감 속에 어린 소녀들이 도대체 왜 사라지는지 경험적 경험으로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고리를 대입해볼 뿐이었지요. 사견 해결 과정 중 사라진 소녀들을 쫓는 과정에 그녀는 토끼 사냥에 내몰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그녀가 갖게 되는 어둠 공포증이라고 하는 트라우마가 이때 생기게 된거지요. 하무라가 그 순간에는 생존에만 집중해야 하는 극한 상황과 싸웠지만, 구출되고 난 뒤엔 언제든 그 냄새와 축축한 기분과 소름돋는 소리들의 반응에 공황을 겪어야 했으니까요. 

가출한 줄만 알았던 다이라 미치루를 안전하게 집으로 인계했던 사건 초기의 의뢰 상황은 클리어하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었죠. 미치루를 꺼내온 그 날 하무라는 옆구리에 깊은 자상을 입는 사고와 발등 골절상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미치루를 찾은 이후 그녀의 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다시 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 이후로, 이 사건이 단순 가출에 의한 실종이 아닌 연쇄적 살인 사건이라는 팩트를 밝혀내게 됩니다. 하무라는 여기서 멈추지 못합니다. 이 거대한 의문의 살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공통적으로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하무라의 친구 미노리에게도 어떤 어둠의 손길이 뻗쳐오고 있습니다. 이 두 경우의 수들이 온통 하무라의 주변에 그물망을 치듯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는 것일까요.
작가는 하무라를 통해 여성사, 사회 엘리트 계층의 부패, 부도덕, 사회악을 되풀이하게 되는 사회제도와 고도 발전한 환경적 요인에도 주목합니다. 작가의 긴 호흡으로 만들어진 탐정 시리즈 중 이 후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하무라가 연륜이 쌓인 40대 여성 탐정의 활약상이라면 <나쁜토끼>의 하무라는 30대의 새내기 탐정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시도는 하무라 아키라와 작가가 만들어낸 첫 작품이 사회안전불감증이 희석된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쁜토끼 #와카타케나나미 #내친구의서재 #리딩투데이 #추리소설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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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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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미스터피맛골
『나쁜 토끼』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 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 (펴냄)


후반전
범죄에 노출된 취약자들의 고통은 얼마나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까.
미노리의 상황을 절망적으로 상기하고 있다. 
주위는 온통 암모니아 냄새와 역겨운 토사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상상만으로도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아 썩어가는 시체는...... 발작을 일으키고 또 쓰러지는 그 순간, 어둠 속에 있다는 것만 의식될 뿐 무섭고 공포스러운 이 상황을 아무에게도 신고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노스럽다.

우리 주위에 온전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괜한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내 주변으로 좁혀보기로 한다. 인간에게 결핍과 과잉의 균형을 잡도록 교육시키는 일이 이토록 어려울까.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경계는 마음만 먹으면 완벽하게 위장하기 쉽다. 특히 비정상인들이 학습하는 사회화 교육은 더욱 그럴테지.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이들이 나쁜 토끼가 되도록 사육하는 우리 모두의 강박적인 죄의식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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