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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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미스터피맛골
『나쁜 토끼』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 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 (펴냄)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20년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녀를 사랑하는 마니아 독자들에겐 무한 애정으로 읽힐겁니다.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나쁜토끼>에서 활약하는 그녀의 예리한 추리감각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탐정 추리 소설 중 몇 안되는 작품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인간 내면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그려냈다라고 평해보고 싶네요. 하드캐리한 내용들이 촘촘한 사회관계망에 묶여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이슈들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재화되어야 할 문제들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20년 전에 쓰여졌다는 데에 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회적으로 이미 문제가 되었거나 논란이 되는 사건들을 우리에게 리뉴얼 해주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지요. 
특히 경찰과 탐정의 직업적 공생관계가 이미 자리잡은 듯한 일본 사회의 사건 의뢰 시스템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탐정이라는 직업이 합법적이지는 않은 듯 하지만, 어느 선까지 서로 협업하면서 불의한 일들에 공조를 한다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되었어요.

다시 <나쁜 토끼>로 돌아가서 하무라 아키라는 탐정으로서 주변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반문하면서 사건을 역추론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녀를 통해 상황을 생생하게 느꼈던 나는 긴장감 속에 어린 소녀들이 도대체 왜 사라지는지 경험적 경험으로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결고리를 대입해볼 뿐이었지요. 사견 해결 과정 중 사라진 소녀들을 쫓는 과정에 그녀는 토끼 사냥에 내몰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그녀가 갖게 되는 어둠 공포증이라고 하는 트라우마가 이때 생기게 된거지요. 하무라가 그 순간에는 생존에만 집중해야 하는 극한 상황과 싸웠지만, 구출되고 난 뒤엔 언제든 그 냄새와 축축한 기분과 소름돋는 소리들의 반응에 공황을 겪어야 했으니까요. 

가출한 줄만 알았던 다이라 미치루를 안전하게 집으로 인계했던 사건 초기의 의뢰 상황은 클리어하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었죠. 미치루를 꺼내온 그 날 하무라는 옆구리에 깊은 자상을 입는 사고와 발등 골절상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미치루를 찾은 이후 그녀의 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다시 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 이후로, 이 사건이 단순 가출에 의한 실종이 아닌 연쇄적 살인 사건이라는 팩트를 밝혀내게 됩니다. 하무라는 여기서 멈추지 못합니다. 이 거대한 의문의 살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공통적으로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하무라의 친구 미노리에게도 어떤 어둠의 손길이 뻗쳐오고 있습니다. 이 두 경우의 수들이 온통 하무라의 주변에 그물망을 치듯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는 것일까요.
작가는 하무라를 통해 여성사, 사회 엘리트 계층의 부패, 부도덕, 사회악을 되풀이하게 되는 사회제도와 고도 발전한 환경적 요인에도 주목합니다. 작가의 긴 호흡으로 만들어진 탐정 시리즈 중 이 후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하무라가 연륜이 쌓인 40대 여성 탐정의 활약상이라면 <나쁜토끼>의 하무라는 30대의 새내기 탐정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면모가 두드러집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시도는 하무라 아키라와 작가가 만들어낸 첫 작품이 사회안전불감증이 희석된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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