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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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주년이라니...
풀컬러 일러스트라니..!
멋진 신세계처럼 디스토피아적 프랑켄을
울 집 선반에에 이번 기회에 들여놓아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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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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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대부분의 사람이 고요한 절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망이 굳어지면 곧 체념이 된다. 우리는 절망의 도시에서 벗어나 절망의 시골로 가, 덫에 걸리면 자기 발을 물어뜯어서라도 도망친다는 밍크와 사향쥐의 용기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어야 할 것이다.

13쪽 _ 경제

 

 

 

미니멀 라이프, 한 달 살아보기, 나는 자연인이다, 비움의 기술, 소확행.

어찌 보면 우리는 소외된 모습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소로들일지도 모른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인이다.

그는 1845년에서 1847년까지 2년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고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서 살았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170여 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연에 대한 동경과 소박한 삶을 그리워하는 정서는 변함이 없나 보다.

나는 그리할 수 없어도 누군가가 그런 삶을 살아내면 강한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나마 그 누군가가 마치 나인 것처럼 감정이입을 해보며 힐링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테라피처럼 말이다. 월든을 읽는 내내 급변하는 세상에 용기 내어 실천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몸소 증거하는 소로의 파격 행보에 가슴이 막 뜨거워지기도 했다.

 

 

행복하려면 단순하게 ~

동물들에게 적당한 공간을 내주고

마음의 숲을 개척한 자는 얼마나 행복한가!

302쪽 _ 더 존귀한 법칙들

 

 

월든은 에세이 성격이 강하다. 처음엔 그의 날선 비판의 목소리에 철학적이거나 사상적 장르의 서사려나 했는데 중반,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의의가 담긴 자전적 기록의 실천적 성격이 짙어졌다. 그가 월든으로 짐 싸서 들어간 순간부터가 고행이지만 동시에 행복이고 천국이라는 그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소로의 소박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마음가짐에서 <월든>이라는 위대한 고전 작품이 나온 것이리라. 자연을 수단으로 여기는 지금의 수직적 자본주의 이념과는 달리 수평적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한다.

 

 

 

그렇게 일거리를 잃었다.

그렇게 목가적인 전원의 삶은 우리 옆을 쏜살같이 스쳐 지나간다. 요란한 종소리가 들린다. 나는 철로에서 비켜서야 한다. 열차들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169쪽 _ 소리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서 자급자족의 생활방식을 택했다. 대부분의 의식주를 자신의 힘으로 일궈냈다. 소로는 직접 손으로 노동하는 육체적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제로 소로는 그곳에서 농사짓고 수고로이 일하는 삶을 병행했는데 기껏해야 1년에 6주 정도만 일하면 생계를 유지할 모든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진정한 노동의 가치이고 삶의 진정한 이유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먹고사는데 쓸데없이 많이 갖고 탐내고 또 낭비하는 것이 얼마나 나를 파괴하고 어두운 삶으로 몰아가는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돈이 전부가 아님을, 인생의 목표가 아님을 돌아보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절대 파괴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돈의 노예가 될 게 아니라 검소하고 간결하게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그 길을 소로가 보여준다.

 

인간을 혐오하고 우울증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자연 속의 사물을 통해 가장 즐겁고 다정하고 순수하며 도움을 주는 벗을 만날 수 있음을 나는 몸소 체험하였다.

180쪽 _ 고독

 

 

 

소로가 살던 배경을 안 짚어볼 수 없다.

왜냐하면 월든 호숫가도 곧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는데 책의 곳곳에서 우리는 자연을 파괴하는 철도 소리를 들었고, 원주민 이웃들의 고통을 보았고, 동물들의 개체 수 감소를 근심했으며, 인간들의 탐욕적 본성을 개탄스럽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월든 호숫가 주변으로 철도 사업이 한창인 때를 볼 수 있다.

골드 러시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미국에서 서부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던 때이다. 대륙을 잇는 철도를 놓는 일이 활발했고 이로써 동부에서 서부로 대륙횡단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미국에 대한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투자가 활발해 어마어마한 자본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메리칸드림을이루기 위해 수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고, 졸지에 아메리카 토박이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영혼이 대대로 잇닿아 있는 삶의 터전인 대지를 잃지 않기 위해 무차별 전쟁을 하기도 했다.

 

자연은 황폐해지고 파괴되어 간다.

지금의 우리 상황과 결코 다르지 않다. 170여 년의 거리를 뛰어넘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역사의 한 흐름을 본다.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다. 무엇이 자연을 거스르고 우리를 가진 자의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는지......

 

 

 

 

삶이 단순해질수록 우주의 법칙 또한 간결하게 변하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고독은 고독이 아니며,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나약한 부분도 나약함이 아니게 된다. 공중에 성을 쌓았다고 해서 그 성이 사라질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본래 그 성이 있어야 할 자리는 그곳이므로 이제는 그 아래 단단한 토대를 쌓으면 될 일이다.

445쪽 _ 맺는말

 

 

 

월든을 사랑하고 기억하려 애쓰는 지금, 우리들도 소로처럼 행복한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 해결책을 고전을 통해 만나고 스스럼없이 나눈다면 그 길에는 계속 길이 열릴 것이다.

고전이란 그런 맛이 있는 거다.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타인의 작은 몸짓에도 반응하는 깊은 성찰 같은 것.

잘 살아가는 기술은 과거와 지금, 그리고 미래를 향한 대화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소로가 택한 삶의 방식, 자연을 예찬하고 경배하며 존중하는 태도는 분명 우리에게 <문명을 더욱 문명답게>라는 시험대 위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소로가 보여줬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

자연의 힘과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더불어 가치 있는 행복을 꾸려 가는 삶.

그리고 나의 나됨을 잃어버리지 않고 소신 있게 살아가는 삶.

그 어떤 권력과 물질의 유혹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나를 지키는 삶.

 

 

 

 

나는 아직도 숲을 모른다.

소로가 보여준 자연의 위대함과 포용력을 감당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소로가 보여준 깊고 광활한 월든을 나는 반의반도 상상하지 못했다.

훗날 다시 월든을 꺼내든다면 그때는 나도 숲을 자유자재로 그려낼 수 있는 삶에 닿아 있었으면 좋겠다.

 

 

#다연 #월든 #헨리데이비드소로 #리딩투데이 #고전읽기 #행복 #물질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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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위대한 개츠비 - 192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기선 옮김 / 더스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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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 작품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는 이미 영화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 중 명작이다.

잠시 검색을 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영화 말고도 여러 가지 버전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개츠비 원조 버전으로 로버트 레드포드, 그리고 우리가 아는 개츠비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는 영문학을 살펴볼 때 절대 빠지지 않을 필독도서인 만큼 그 이유를 찾자면 아메리카 드림을 가장 잘 그려낸 미국문학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 이 소설의 작품배경 없이 무작정 읽었던 때는 크게 감흥이 없던 책이었다. 게다가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미국사였으니 더더욱 그랬다. 필독은 필독일 뿐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왜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서 1920년대 미국 소비문화를 예리하면서도 세련되게 비판했는지 알게 되니 내 눈에도 개츠비가 정말 위대해졌다.

<위대한 개츠비> 속에는 온통 The Roaring 20s라고도 불리는 1920년대의 미국 경제 부흥 시대상과 유럽 귀족사의 그림자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장소, 신분, 직업, 예술, 패션 등 요소요소를 통해 드러나 있다.

미국의 부흥이 시작되던 때, 모든 사람의 꿈인 자유와 부를 찾아 위로 수직상승하는데 여념이 없는 분주하고 우월했던 개개인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위대한 개츠비>1925년에 발표된 걸 보면 그 시대가 얼마나 지나치게 자유분방하고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를 위험하게 외줄타기 했는지 알 것 같다. 피츠제럴드로부터 탄생한 개츠비, 데이지, , , 외의 모든 주변 캐릭터들이 전부 아메리카 드림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 부의 시작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에서 미국으로 경제적 패권이 넘어오면서 최고의 호황을 누리게 된다. 주식, 부동산, 제조업 등 돈벌이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부강대륙인 유럽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때이다. 소설 곳곳에는 상류층의 미국인들이 돈을 어떻게 낭비하는지에 대한 적랄한 비판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개츠비의 으리으리한 저택을 포함해 집을 건축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이나 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 부자들의 자유여행을 통해 어디로 가는지, 여가 생활로 스포츠는 어떤 종류를 즐겨하는지, 특히 톰은 말을 타는 폴로 선수, 베이커는 골퍼라는 점, 요트를 탄다는 점, 럭셔리 오픈카, 보석과 패션으르 어떻게 창조해 내는지, 재즈와 와인으로 밤을 불밝히는 초호화 댄스 사교 파티 등등 을 읽다보면 피츠제럴드가 무엇을 꼬집어 비판하고 싶은지 잘 알 수 있다.

    

 

톰 부캐넌

"원래 집안이 엄청나게 부자라서 대학 시절에도 돈을 물 쓰듯했고 그 때문에 동창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동부로 이사를 갈 때에도 지나친 호사스러움으로 사람드르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했다. 이를테면 레이크 포레스트에서 경주용 말을 한 떼나 끌고 와서 폴로 경기를 하겠다는 식이었다 아무리 부자라도 우리 나이 치고는 지나친 허세라고나 할까?" -14

"톰의 부부가 왜 동부로 이사를 했는지는 잘 모른다. 동부로 오기 전에는 별 이유없이 프랑스에서 일 년을 지냈고, 그 후 폴로 경기가 열리거나 부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돌아다녔다." - 15

 

J. 개츠비

개츠비는 가진 것 없이 일어나 상류사회로의 진입을 꿈꾸는 허세의 사랑꾼 남성으로 그려진다. 글쎄...... 내가 느낀 개츠비는 오로지 데이지를 향한 순수한 사랑 하나의 상징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진입장벽이 두텁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태생부터 상류층이었던 데이지를 처음 보고 다시 봤을 때는 이미 개츠비의 마음 속엔 데이지의 배경까지도 부여잡고 싶은 소유욕이 있었던 것 같다. 신분상승의 제물로 신성한 사랑이 바쳐져야 할 것 같은 과정 말이다.

 

"처음에는 캠프 테일러의 다른 장교들과 함께 데이지의 집에 놀러 갔지만 나중에는 혼자서 찾아갔다. 데이지의 집은 환상적이었다. 개츠비는 그렇게 아름다운 집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멋진 집보다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바로 그 집에 데이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개츠비에게 천막의 막사가 자연스러운 것처럼 데이지에게는 그 집이 일상이었다. 데이지의 집에는 어떤 신비로움이 감돌고 있었다.

위층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시원한 침실이 자리하고, 복도에는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할 것 같았다. 게다가 케케묵은 로맨스가 아니라, 최신형 고급차의 향기를 뿜어내는 따끈따끈하고 생생한 로맨스가 펼쳐지고, 조금도 시들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춤을 출 것만 같았다." -227~228

 

"개츠비는 부유함 속에서 젊음과 돈이 유지된다는 것, 데이지의 화려한 옷가지, 은빛으로 빛나는 신선한 생동감이 가난한 이들의 처절한 삶과는 무관하게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229

 

데이지

데이지는 전형적인 상류 갑부사회의 상징으로 대표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죠."

개츠비가 내 말을 받아쳤다.

바로 그것이었다.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데이지의 목소리는 돈으로 충만했다. 데이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높낮이의 매력은 바로 돈이었다. 찰랑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심벌즈 소리처럼 요란하기도 했다. 하얀 궁전의 저 높은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금으로 만든 소녀상처럼......"

-181

 

그런 데이지를 사랑하지만 개츠비는 더럽고 어두운 루머가 무성한 자수성가의 졸부로 치부됨으로 결국 데이지로부터도 외면 받게 되는 불우한 운명을 가진다. 밀주판매를 한다는 루머를 듣고 톰 역시도 개츠비가 불법적인 천한 돈벌이를 한다고 폄하하고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 시대엔 금주령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개츠비 스스로도 약국을 운영한다고 닉에게 말했지만 그 약국의 진짜 숨겨진 의미는 알코올 소독약으로 둔갑한 술을 밀거래하는 장소였기 때문에 작가는 시대의 퇴폐적 사회문제를 소설 속에 이와 같이 장치해 갈등의 주된 요소로 삼은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살아있다.

닉을 한번 보자.

닉은 서부 출신의 사람이지만 출세가두를 위해 동부로의 이주를 꿈꾸고 계획한다. 닉은 성품이 반듯하여 동부에서의 삶에 휩쓸리는 일이 없다. 개츠비의 죽음 후로는 다시 서부로 돌아오는 장면도 압권이다. 결국 자신이 어디를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개츠비를 통해 깨닫고 가는 귀향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중심생각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이어지는 아메리카 드림이 비단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위대한 개츠비>가 빛나는 고전작품이 된 것 같다.

 

"대도시의 현란한 어둠 속에서 나는 외로움을 느꼈고 사람들도 쓸쓸해 보였다. 삶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낭비하고 있는 젊은이들,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며 레스토랑 쇼윈도 앞을 서성이는 직장인들, 그들에게서 나는 떨쳐 버리기 힘든 인생의 고독을 느꼈다."

-86

 

"나는 웨스트에그 그 자체를 완벽한 세계로 인식하고,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닌 세계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 155

 

닉이 고백하는 이 헛헛한 도시 공간에서의 고독은 지금으로부터 약100년 전이다. 그런데 그 거리에 어이없게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의 내가 보인다. 묘한 기분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77

   

 

 

<위대한 개츠비>를 새롭게 읽으며 감상포인트가 되어준 명장면이 있다.

개츠비가 되어 보기도 했고 마찬가지로 닉이 되어 보기도 하며 한참동안 책장을 넘기지 않고 빠져있던 장면이다. 개츠비의 꿈, 이상, 열정과 포부 그리고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한땀한땀 소중하게 그려나갔을 그 장면. 그 문장을 적어보련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볼 생각이라면, 꼭 이 문장을 곱씹어 나의 상상과 느낌을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안개가 끼지 않으면 만 건너로 당신 집이 보여요."

개츠비가 말했다.

"부두 끝에 있는 당신 집은 밤새도록 초록색 등을 켜 두고 계시더군요."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다가가서 팔짱을 꼈다. 그러나 개츠비는 자기 말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았다. 그 등불의 의미가 이제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데이지를 갈라놓은 거리에 비하면, 그 불및은 바로 옆에서 데이지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 여겼을 것이다. 마치 달 가까이 있는 별처럼 말이다. 이제 그 불빛은 부두에서 깜빡이는 단순한 등불에 지나지 않았고, 개츠비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대상 하나가 줄어든 셈이다." -138

 

"신세계의 싱그러운 초록색 젖가슴과도 같은 섬이었다. 이 섬에서 사라진 나무, 개츠비의 저택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느라 자취를 감춘 나무, 한때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꿈을 속삭이며 유혹했던 것이다. 인간이라면 이 대륙의 존재 앞에서 넋을 잃고 숨죽였을 순간도 있었으리라.

......

나는 한동안 그곳에 앉아 미지의 옛날을 상상하다, 개츠비가 부두 끝에 있는 데이지의 집에서 처음으로 초록색 불빛을 발견했을 때 느꼈을 그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먼 길을 돌아 이 푸른 잔디에 이르렀다.

......

개츠비는 해가 갈수록 멀어지는 그 초록 불빛의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때의 초록색 불빛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더 빨리 뛸 것이고, 그럴수록 두 팔은 더 멀리 뻗어 갈 것이다."

-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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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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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유인원이라는 그의 첫문장에 동의하면서, 나는 진화론자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궁금한 이야기는 꼭 봐야겠지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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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도둑
해나 틴티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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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너무 좋아합니다. 책을 훔쳤네요.....책을 기적이라 믿는 아이~
아이의 내적 목소리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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