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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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독들이던 이솝우화전집~완역판 더하기 아서래컴삽화
완전 소장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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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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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장편소설

이은선 옮김

이봄

 

THE SONG OF ACHILLES

그리스 영웅들의 새로운 전설 _ 매들린 밀러 작품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두 연인의 전쟁과 사랑 그리고 죽음도 초월한 영원한 명예!

 

트로이아 전쟁으로 올라간다.

매들린 밀러 작가는 위대한 그리스 최고의 영웅들을 뒤로하고 뜻밖의 인물 파트로클로스를 선택한다. 트로이아의 전쟁사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그 전쟁 속에 아킬레우스가 품었던 깊은 분노의 이유를 섬세하고 극적인 서사로 풀어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억도 나지 않았던 파트로클로스.

그가 아킬레우스를 만나게 되는 과정도 운명적이다.

 

 

 

그의 아버지 펠레우스가 자랑스러워하며 웃는 얼굴로 아들을 데리러 온다. 펠레우스의 왕국은 우리 왕국보다 작지만 일설에 따르면 아내가 여신이라 하고 백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나의 아버지는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지켜본다. 그의 아내는 백치이고 그의 아들은 너무 느려서 가장 어린 조에서도 뛰지 못한다. 그가 나를 돌아본다.

아들은 저래야 하는 거다.

12.

 

 

파트로클로스가 어떻게 아버지의 눈밖에 나게 되고 결국엔 추방당해 버림을 받게 되는지 잘 알게 되는 대목이다. 파트로클로스의 성품이 결국 치열한 서열 싸움에서 밀려났다.

프티아로 간 파트로클로스.

그곳에서 펠레우스 왕의 아들, 미소년 아킬레우스를 만난다.

둘 다 아직 어린아이들.

그러나 이미 아킬레우스는 눈이 부시다.

 

 

반신반인이었던 아킬레우스의 신들과 거래는 명예를 선택하는 결정된 운명.

님프인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이 명예로운 죽음을 받아들이나 최대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온 맘을 다해 전심으로 아킬레우스를 돕는다.

 

 

 

테티스는 명예로운 죽음의 길로 가야 할 아들의 걸림돌이 되는 파트로클로스를 극도로 혐오한다.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연약하나 성품이 곧은 파트로클로스를 사랑한다.

그런 파트로클로스는 자신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아킬레우스를 죽음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건다. 길어지는 트로이아 전쟁.

좀처럼 전쟁의 승패는 나지 않고, 긴긴 지루한 시간 동안 둘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간다. 서로의 운명을 알고도 보듬어 내는 순애보적 사랑은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하다. 행복했던 영웅은 한 명도 없었고, 아킬레우스가 그 첫 번째가 되려 하는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싶은 게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고 끝이 된다.

 

 

 

 

어찌 보면 죽음은 그들에게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한다.

죽음을 초월해 다시 만날 그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잇대어 서로를 확인하는 것일 뿐.

 

작고 가냘픈 오후의 그림자처럼 아킬레우스를 맴도는 파트로클로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갈등 속에서 트로이의 침략이 거세지자 신의 노여움을 풀고자 파트로클로스가 나선다. 그의 선택은 오로지 아킬레우스를 위한 것.

사랑하는 연인의 전사로서 명예를 지켜주고, 그 인척 전쟁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우승 세로 몰아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파트로클로스의 뜻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죽음.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극에 치닫고,

헥토르를 죽임으로 사랑하는 파트로클로스를 위한 복수를 하고자 칼을 휘두른다.

잔인하고 처참한 죽음을 당한 헥토르.

헥토르의 죽음은 곧 그다음이 아킬레우스의 차례임을 암시한다.

신들의 거래는 그랬다.

반신반인의 그들에게 명예롭게 죽기 되기를 선물하는 것.

아킬레우스의 슬픈 죽음은 파트로클로스의 영혼이 세상을 떠돌게 만들고,

테티스는 끝까지 버티며 둘이 함께 영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글쎄......

 

 

 

그렇게 신들의 시간으로 얼마나 지났을까......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를 만났을까......

원컨대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 수 있는 걸까......

그들의 숙명적 사랑.

 

 

지금도 드러나지 않은 신들만의 비밀 이야기가 계속 있을 것이다.

매들린 밀러 작가는 신화의 비밀을 풀어내는 상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화 속 한 문장에서, 혹은 한 표정에서, 아니면 한 문장에서.

그래서 다음 작품인 키르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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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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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혜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디로부터온걸까요. 그들이오랜 세월에 걸처 깨달은 바를 내가 이리 쉽게 읽어도 될런지, 표지도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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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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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삶과 죽음을 묻는 인간의 가치 이야기.
우리가 읽어야 그녀가 살겠지요?
얼마나 간절했을지 책 소개를 보니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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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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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 권재술 지음 / 특별한 서재

우주를 만지다


 

<우주를 만지다>

제목이 주는 우주에 대한 예의는 두 손으로 보듬어 안아 깨지지 않도록 살살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

우주적 상상력을 충분히 끌어 올려 준 삶의 철학같은 책을 만났다.

올해는 물리학과 친해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시간이었다. 워낙 건조한 영역이라 갖고 있는 지식이 짧은 내가 친해지기 쉽지 않아 일부러 더 읽어 보려 선택했던 책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우려는 말 그대로 그냥 과잉 엄살이었다.

노을지는 우주를 상상하게 만드는 표지부터 시작해 기름종이로 파른 하늘에 막을 씌어주는 속지 선택까지. 신비로운 우주를 콕 찝어 보는 느낌을 갖게 했다.

우주에는 너희 철학이 몽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네.

윌리엄 셰익스피어

우주 안에 다 있을 법한 시간과 공간과 나 와 너, 그리고 빛.

그런데 이 모든게 사실이 아닐 수 있다. 흐르는 것들 뿐인 우주 속에서 나는 항상 과거를 사는 것이다.

너무 신기한 생각인데 사실 이것이 신기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달은 지금의 달이 아니다. 1.3초 전의 달이다.

우리가 보는 태양은 8분 전의 태양이다. 태양계의 가장자리라고 하는 오르트 구름대는 1년 전의 모습,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4년 전의 모습, 북극성은 400년 전의 모습, 안드로메다 은하는 230만 년 전의 모습이다."

-28.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과거라니 사실인데 신기하다. 우주의 속성이라는 것이 이런가보다. 나의 존재를 초월해 만나기를 희망하는 꿈과 미래의 소망,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이루어져버린 과거라는 도돌이에 숙연해지고 한없이 겸손해 진다.

그래서 <별 하나 나 하나> 편은 정말 감동적이다.

팽창하는 우주에서 멀리있는 별들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질테고, 빛의 파장도 따라서 점점 더 길어질테고, 그 애틋한 사이를 헤아리기 위해 우리는 속도와 거리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고, 그 애쓰는 마음이 우주에 닿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때르릉 걸려오는 전화 소리

나와의 거리를 재는 소리다

......

별과 별 사이

원자와 원자 사이

어제와 내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너와 나 사이

- 43.

이렇게 애틋하게 이름지어 주어도 우주는 무생물에서 탄생한 것이다. 나의 존재와는 분명 다름이 있다. 하지만 <2장 원자들의 춤>을 읽다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빅뱅에서 수많은 별과 그 수많은 은하가 만들어지기까지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원자다. 원자가 탄생함으로써 비로소 이 우주에 존재하는 것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23.

생물도 탄생하는 순간 존재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듯이,

무생물도 탄생하는 순간 존재하고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 있다.

상상의 한계를 넘나들게 만드는 생각이다. 수많은 생명이 변화와 변이를 거듭해 진화하고 그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사활을 걸듯이 우주 역시 원자의 고유한 존재를 영원불멸의 모습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우리가 올려다보는 우주는 아무것도 아닌 허상인 듯 싶고 공허한 듯 싶지만, 그 안에 무수한 물질들이 자신만의 정채성을 드러내는 원자를 소유한채 만난다. 화합하고 끌어당기기도 하며 멀리 보내기도 한다.


<3장 주사위 놀이>에서 이 우주적 인연에 대해서 더 자상하게 풀어준다.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물질들 사이에도 인연이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력, 전기력, 핵력이라는 끈 말이다. 각각 개체이면서 때에 따라 끌어당기기도 하고 구속하기도 하고 자유를 주기도 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한다.

한때 소립자였던 그 꿈 하나,

아버지 꿈 어머니 꿈

아들 꿈 딸 꿈

이 꿈이 붙잡고 저 꿈이 당기고

이 꿈이 소매잡고 저 꿈이 다리 걸고

우주에 꽉 찼던 그 꿈 하나

-169.

나와는 상관없듯 보이던 우주가 조금씩 사랑스러워진다. 만져진다.

너무나도 섬세한 우주적 에세이 한 권을 만난 후 모든 만물이 소중하고 귀하게 보인다. 어떤 인연으로 우리가 만나 함께 생을 태우고 소멸하는 순간까지, 나는 사라져도 사라진게 아닐 것이다.


 

 

 

 

책좋사와 특별한 서재에서 지원해 준 도서를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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