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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ㅣ 책세상 세계문학 4
쥘 베른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평점 :

세계 일주는 누구나 다 가져봤던 로망이지 않았나 싶다.
전 세계를 한 바퀴 도는데 가슴 쿵쾅 거리는 곳곳을 전부 누빈다.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만 건너는게 아니라 80일 동안에 다녀와야 할 돈 내기를 한다. 이보다 더 강렬한 도전 욕구가 생기는 사건이 또 있을까.
쥘 베른의 이야기는 스마트하다. 절대 지루하지 않고, 상상 속에 수많은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많은 등장인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필리어스 포그, 그리고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 마지막으로 이 둘을 추격하는 픽스 형사가 있다. 우연하게 은행털이범 용의자 선상에 올라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어 이 셋은 함께 세계를 돌게 되었고, 80일 동안 상상 그 이상의 일들을 겪어낸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행 동선은 이렇다.
영국 런던을 출발점으로 하여 가로로 아시아와 북미 대륙, 그리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거쳐 다시 홈타운인 영국으로 돌아오는 대륙 횡단의 세계 일주다.
쥘 베른이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오가며 이 책을 집필한 배경은 1870년대이다. 필리어스 포그는 여행의 대부분을 배와 기차로 오갔기 대문에 철도는 상상에서 제외된다. 참고로 미국 대륙 횡단 철도는 1869년에 완공된다.
결국 필리어스와 파스파르투는 기차와 배를 이용해 세계 여러 곳을 누비며 다양한 문명의 사회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내기에 지게 될지도 모를 위기의 순간과 여행 계획과 일정이 꼬이는 사건들이 번번이 닥쳐 오지만, 그들은 세계 일주의 80일은 완주하기에 이른다.
특히 1870년대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었고, 일본 요코하마는 문물 개방을 열어 제친 개항으로 급속도의 발전을 이룬다. 우리 조선은 아직...... 일본 뿐만이 아니라 인도와 홍콩, 싱가폴도 여행 지역으로 포함된다. 쥘 베른의 상상 속에 우리가 없었다는 것이 정말 아쉽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보자면 인도 사티 행렬의 등장이다.
사티란 인간 제물을 말하는 것인데, 스스로 제물이 되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우리가 보는 그 여인이 내일 첫새벽에 불태워질 거라는 사실이었다.
이 사건은 쥘 베른의 눈을 통해 그가 가진 민족사관을 엿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다시 보는 '80일 간의 세계 일주' 고전 문학은 장르를 불문한 모든 소설을 사랑하고 읽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강력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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