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과 버섯구름

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 특별한 사람들의 별난 사생활을 인터넷 쪼가리 뉴스를 통해 얼마나 많이 접하고 살까. 제목부터 구미를 당긴 '성냥과 버섯구름'. 이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숨어 있을까.. 호기심 어린 감으로 책을 살폈다. 아하! 읽는 동안 연관성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난 뒤 덮는 순간 우리들의 보통 일상 생활 이야기가 숨어 있던 거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 것이다.
초반엔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아무런 의문 없이 늘 곁에 두고 사용하던 오브제들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 준다. 알고나니 더 소중하고 더 애잔하고 더 슬픈 역사 스토리가 가득하다. 성냥 하나에도 그랬고, 고무공의 역사에도 그랬다. 약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섞인 시간을 거슬러보니 더이상 예사로운 물건이 아닐 수 없다.

중반부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로 넘어 오면 질문과 의문은 더 가득하다. 국가 vs 국가의 세력 다툼은 곧 전쟁이고 민족 vs 민족의 지배는 곧 혐오와 학살, 인종 차별이었다. 얕고 넓게 알아서 해박하다 믿었던 짤막 지식 정보들은 깊이가 없어 빈약하기 일쑤라는 나의 현 주소를 알아차리기 딱 좋은 굵직한 무게의 주제들이 지구촌 곳곳에 숨어 있다.

후반부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를 읽다 보면 우리가 이 후의 시간을 지구를 위해 반드시 집중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특히 고래를 죽인 섬사람들, 말라리아 백신 이야기는 처음부터 너무 흥미로웠다. 어느 것 하나라도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무던히 건너 뛴 사건은 없었다. 모든 연결은 부메랑처럼 결국 사람에서 사람으로 돌아왔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한 공저 오애리, 구정은 저자의 의식에 공감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세계 곳곳의 숨겨진 사건들과 그 유래에 목마른 사람에게
우리의 존재 근원을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변을 더 관심있게 살피고 싶은 관계 중심의 사람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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