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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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에피파니 Epiphany
우리 시대 인문학의 거장들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은
우리 시대의 공적 지식인 도정일이 던지는
뜨거운 실천이성의 인문 에세이

 


🍋 책 가운데 리터러시 강화정책의 일환으로 도정일 교수가 참여하여 <책읽는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북스타트 운동> 등의 인문학저변 확장 사업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사물과 현상의 범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도정일 교수님만의 통찰이 나의 어중띤 인문학사적 눈높이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이 되었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중간중간 계속되는 나의 이마를 치게 만드는 깨달음은 그간의 여러 난제들로 인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사이다 같았다.
게다가 후마니타스 칼리지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토론 문화와 철학적 사고 습관을 정착시키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교수님의 교육 사명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 같아 나부터도 지켜야할 우리 시대의 지식 문화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일원으로 속해있어야 함에 책임감을 느낀다.

첫 장에서 우리는 공주를 찾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역사와 시대 속에 내재해 있는 설화를 통해 물질만능 주의에 빠져 있는 소비문화를 역설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각자 주체인 자신의 삶 속에서 주인공처럼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본을 소비하고 물욕을 충족시켜야만 타인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결핍, 콤플렉스를 채우려는 이중적 삶의 구조에 관해 설명해준다.

🍨 공주설화의 더 결정적인 성공 비밀은 결핍의 상상적 충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핍의 부단한 생산’에 있다. 공주설화의 현대적 기능은 현대 광고의 기능과 극히 유사하다. ..... 이 결핍 생산이 노리는 것은 충족과 모방의 욕망이며, 이 욕망으로부터 촉발되는 것이 욕망 추구의 서사, 곧 소비행위이다.
25쪽


도정일 교수님의 해결방안은 다양하다. 우리가 지금 이 타임라인 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로막혀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처절한 맞대응을 하고 있을 때, 돌파구를 찾는 모습에 집중해 본다. 혐오와 차별, 무차별 폭력과 다른 탓으로 돌리는 우리들의 본능적 추악함을 본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문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동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 기지를 믿어보기로 한다. 바로 관용이다. 그리고 나아가 모두의 공존이다.

🍹 아무도 고통 그 자체를 예찬할 수 없지만, 그러나 인간이 고통 때문에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한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기이한 역설이다. 이것이 고통의 의미이며, 문학의 진리는 인간 존재의 그 기이한 역설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100쪽

문학 중점이 도정일 교수님의 생각을 도출할 유일한 길인 것처럼 보여진다. 모두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읽고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긍정하는 말하고 쓰고 하는 역할들이 각각의 포지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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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록웰 켄트 그림,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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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은 인생책입니다. 일러스트 모비딕 몹시 소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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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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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미국 판테온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평전, 돌배게 펴냄

 


우리에겐 영원한 고전작품 <월든>으로 친숙한 이름,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의 작품은 읽어봤지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접할 기회는 없었다. 로라 대소 월스는 소로의 생애 연구와 더불어 그의 사상을 자세하고 친밀하게 보여준다.

-월든, 어제 나는 여기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일기 중.

소로는 다윈의 <종의 기원>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하다. 그의 삶 전체가 뼛속까지 자연생태주의자인걸 보면 말이다. 소로가 자연생태에 관해 깊이 통찰하면 할수록 그는 인간의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이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고 자멸시킨다는 것을 처참히 알아갔다.

책을 쓰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그가 우리 후세에게 정의와 가치를 알려주고자 모든 열정을 다 쏟아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 개개인의 존중이 중요한 사회에서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사는 것.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월든에서 몸소 보여준 사람이 바로 소로였다.

- 소로는 자신의 삶 바깥에 존재하거나 마을의 경계 너머에 있는 것을 자연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자연은 그 자신과 사회를 아우르는 더 높은 진리였다.
8장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천박함>

소로는 삶과 사상이 일치되는 마음으로 살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특히 인상깊었던 그의 모습은 믿음에 관한 사유에서였다. 소로는 초월주의자이기도 하다. 너무 유명한 말, <매사추세츠의 노예제>를 강연했던 날, 그 곳에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이 불에 태워 재가 되어버린 미국헌법을 누르고 한 말이 있다.

“인간이 천박하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매사추세츠의 노예제 중에서

그의 초월주의적인 사상은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저항으로 드러나기도 했고, 인종차별, 노예제, 성평등, 제국주의, 인권존중과 같은 정치, 사회적인 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곳곳에 목소리를 높이고 펜을 들기도 했다.
결국 소로의 소신있는 자연예찬이 모토가 되어 헌법을 뛰어넘는 도덕, 윤리, 진리 추구를 위한 새로운 원칙을 세우고자 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칭하는 수많은 별칭이 있다. 모든 분야의 별칭은 그 누구도 아닌 인간 소로를 통한다. 콩고드에서 정착하며 세월을 지낸 그만의 너무나 인간적인 세상은 그 무엇보다도 인간을 염려하는 근원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의 기록과 철학들은 200년이 지난 지금을 지나 미래까지도 모두의 중심 사상을 고민하도록 만들며 관통할 것이다.


💦 독서 까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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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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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 주당파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펴냄)

 


 


드라큘라 중반부부터 엔딩까지 거침없이 달려버렸다.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져 의심과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 어떤 장소이며, 만나야 할 이는 또 어떤 사람인가? 내가 시작한 이 모험은 대체 얼마나 더 음침해질 것인가?
38쪽

고딕풍 소설의 아이콘, 공포와 사악한 매력을 다 가진 어둠 속 불멸의 존재, 드라큘라.
영국에서 브램 스토커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 드라큘라 백작!
  드라큘라 백작은 트란실바니아의 지도에도 없는 낡고 오래된 고성에 살고 있지만, 그의 계획은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부동산을 처분하고 런던 시내로 이사해 영원 불멸의 자신을 지키고자 어둡고 무섭고 끔찍스러운 일들을 실행에 옮긴다. 그 매개체는 조너선 하커, 루시, 미나양. 그리고 반 헬싱 교수.
소설의 큰 줄기는 서신 왕래와 등장인물들의 일기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내면에 스미는 불안과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로 인해 파괴되는 심리를 오가며 과연 드라큘라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드라큘라 탄생 120 주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반전의 반전을 펼치는 세련된 극전개와 인물간의 심경 변화 묘사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읽는 재미가 최고였다. 어쩌면 이번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의 심혈을 기울인 번역대작이라는 면도 한몫한 것 같다. 가독성도 최고였고, 문장의 음률이나 리듬이 살아있어 기억을 끌고 가며 읽기에 충분히 즐거웠다.
드라큘라 소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당시의 영국 산업혁명이라는 시대배경을 안고 고딕 소설 장르로 출발했듯이 지금도 어느 국가들은 드라큘라처럼 양면성을 가진 문화적, 이념적 세계관 갈등을 치르면서 괴물로 변해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드라큘라처럼 불멸의 초자연적인 존재와 현재의 이성적인 과학 문명을 경험하는 존재들이 격돌하는 세상은 내가 보고 들어 아는 믿음과 신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자네가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믿으란 말이야. ‘믿음이란 우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다.’ 이 말에 내포된 한 가지 때문에 나는 이 말에 동의하네. 이 말은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뜻이거든. 선로에 놓인 작은 돌이 짐차를 막으면 곤란한 것처럼, 작은 진실이 몰아치는 거대한 진실을 막으면 안 되지. 당장은 작은 진실에 집중해도 돼. 그 진실을 간직하면서 소중히 여기는 거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 작은 진실이 온 우주의 진실이라고 믿지 않아야 해.
416. 417쪽

불멸의 갇힌 옛 성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문명과 만나는 우리는 기억해 두어야 한다. 언제나 선과 악, 생사를 넘나드는 영원의 존재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믿거나말거나겠지만......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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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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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천박함

🥨 소로가 월든 호수로 이사한 것은 노예제어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 전역에 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일이 9년 전이다. 소로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나라를 떠올리면 산책할 마음이 사라지고 맙니다. 머릿속이 온통 국가를 죽여야겠다는 생각뿐이라 나도 모르게 반역을 꿈꿉니다."

소로는 1850년 도망노예법 제정 이후 4년간 고통 속에 자신의 책을 완성시켰다.
도망 노예법이란 도망한 흑인 노예를 소유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1793년, 1850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이다.

"나는 우리 호수를 향해 걷는다.
하지만, 인간이 천박하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소로는 월든을 통해서 우리에게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소로는 우리의 삶이 변하기를 바라는 사람, 적어도 우리에게 생활의 조건을 직면하게 하는 사람, 또는 삶의 조건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지를 일깨워 주는 사람이다.

소로의 평생 행보를 통해 얻은 월든은 명불허전 고전 중 고전이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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