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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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내가 사랑하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으로!!
책을 손에 쥘 때마다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나의 행복이다.
1862년, 침대 사건으로 시작하는 소설 이야기 초입은 완전 고급유머다.
피렌체에서 주문배송을 시작한 할머니 파울리나의 침대는 유혈파업중인 뉴욕에 이르렀고, 양키의 봉쇄망과 연합군의 습격을 피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고, 내전으로 혼돈인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침대를 이동해 왔다.
파울리나의 남편은 그 일을 일체 부정했지만....

분별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정을 그대로 수긍하지는 않는단다. 설사 현장에서 들키더라도 말이야.
라고 침대사건에 대해 파울리나가 한마디로 요약평을 한다.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
#세피아빛초상 #이사벨아옌데 #민음사
#세계문학 #리딩투데이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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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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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르카지 니콜라예비치는 마중나온 아버지 니콜라이 페트로비치와 반가운 재회를 한다.
그리고 함께 동행길에 오른 지식청년, 친구 예브게니 바실리예비치 바자로프를 소개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면이 어딘지 모르게 삐걱거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간 소통부재의 세월이 있었음을시사하는 것인지...시대가 너무 빨리 흐르기 때문인 것인지...
호칭을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어떤 장에서는 약간의 거리감이 보인다.

농노제 해방 전후의 시대배경이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느껴지는 풍경이 아름답고 전원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아버지와자식 #이반트루게네프 #민음사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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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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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제목에 한참동안 시선을 주었다.
'당신의 미래를 알려드립니다' -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로 소설과 위스키만 들고 페이지 터널을 들어간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책.
특히 나에 관해서라면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아무리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눌러도 내가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우연이라 해도 벤 슈워츠먼. 당신의 찌질한 모습은 어찌 나와 그리도 닮았을까. 
당신이 주인공으로 낙인찍히고 이 신비로운 여정을 시작할 때 백치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엇박자의 스텝으로 밀려나는 모습도 진짜 보기 싫었던 나의 모습과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

잊지 마세요.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가져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으세요.
하지만, 시시때때 책에 의존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훅 빨려 들어간 책 속에서 술에 담긴 경험을 사고 파는 사건을 만난다. 태어나 죽는 날까지 우리가 연관된 울타리 안의 살림살이와 더불어 울고 웃고 사랑하는 그 모든 시간들이 한 사람의 인생 안에서 소멸되고 만다는 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 우리는 이로써 말로 전할 수 없는 것들을 한 사람의 정신에서 다른 사람의 정신으로 경험을 옮긴다는 일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기적일 수 있을까.
-130.
 
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면, 내가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난 인생이라면, 내가 바라는 꿈과 행하는 실천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생이라면...... 나를 채워줄 그 경험치들은 위스키의 톡 쏘는 진한 맛처럼 오래토록 여운이 남아돌 소중한 추억들이 될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린 오직 낭만적이로 로맨틱한 순간들의 경험과 기억만을 떠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말하는 선과 악이 인간을 잠식하는 주도권은 오직 경험과 선택에서 나오는 것임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사람의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어떤 경험이 무르익느냐는 우리의 희망과 소원에 달린 것이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에서 기억을 남기고 그 기억은 술에 담겨 저장된다. 그 기억을 나누는 경험자들은 어떤 욕망을 키우고 싶어하는지에 따라 선과 악의 경계로 갈라선다. 이또한 우리의 선택이다. 
아마도 울프 하임은 그런 우리들의 어리숙한 동경과 섣부른 선택으로부터 나올 불행을 버리고 자신의 행복을 소담스럽게 가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스나트도 벤도 스테판과는 다르게 용기로 산 경험을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행복해지려면 꼭 알아야 할 네 가지가 있어.” 그녀가 말했다. 머리 위로 햇빛이 반짝이며 그녀의 얼굴 전체를 비추었다. “딱 네 가지야. 너를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네가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 너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네게는 사랑할 능력이 있다는 것.”
- 238.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결국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재차 확인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선택지의 결말은......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경험과 기억과 그리고 추억과 사랑이 담길 것이었다. 
벤은 그래서 결국 타인의 경험을 수요해 변화된 인생을 맞이했다. 선한 기로를 선택한 것이다.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우리는 판타지를 따라 책이 안내하는 미로를 통과하는 동안 내가 무엇을 알고 싶어했는지는 잊게 만들었다. 다만 내가 경험하는 우리들의 능력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것으로 무엇을 사서 저장할지 최고의 순간을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푸른숲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다가올날들을위한안내서 #요아브블룸 #푸른숲 #푸른숲북클럽 #미스터리판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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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 원하는 것을 매 순간 성취해내는 힘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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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하기 두려운 책이었지만, 작정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이직을 고려하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역량을 만났다.
나는 어떤 뚝심을 가졌을까....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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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 - 단어들은 어떻게 논쟁의 대상이 되었는가!
해롤드 제임스 지음, 안세민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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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포퓰리즘, 헤게모니 등 이런 단어들을 나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학교에서 도덕과 사회 시간에 배웠던 학습이 기억으로 남았던 것이고, 나중엔 중고등학생 시절 사회, 문화, 역사, 세계사에 관련된 과목 중 자연스럽게 이해력과 문해력이 향상되며 깨닫게 된 사상과 주의들에 관한 학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이런 개념들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본 일도 없이 성인이 되었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나를 위해 이런 단어들을 필터링없이 남발하고 있는듯 하다.
새로운 사상과 개념이 신드롬처럼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면 무의식 속에 자리잡아 나도 모르게 그 단어에 매료되고 한동안 우리 생활 깊숙하게 파고들어 트렌드를 주도하며 여론몰이를 하게 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가짜뉴스가 선동하는 대중사회를 염려하며 프로파간다라는 단어를 반복해 듣고 사용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치적으로 치우친 기사를 보는 족족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알고 있다고 여겼던 이미 일반화된 수많은 보편적 단어들이 지금껏 그 의미와 상징을 언어와 기호로써 제대로 다뤄본 일 없이 사용되어지다 보니 정치, 경제적 이념의 오해와 갈등으로 번지는 일들도 다반사다.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은 그런 면에서 우리가 꼭 읽고 논의해 보아야 할 단어 개념 정리 모음집이라 하겠다.
이 책은 가독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탁월한 장점이 있다.
저자 해롤드 제임스는 세계화를 연구해 온 교수로서 다양한 정치, 경제적 사례들을 통해 시의적절한 개념어 사용의 정의로움과 순기능에 대한 영향력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반대로 부정확한 개념어 인지와 도용이 사회에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분쟁을 유도하여 분열이라는 사회 혼란스러움을 야기시킨다.


저자가 지적하듯 우리는 단어 의미 가치와 사회 이익구조가 용해된 인공적 정의를 무의식적으로 채택하여 검증없이 사용하고 있다. 어느쪽으로 편중되어 있든 바르게 알고 지적하지 않으면 우린 계속해서 왜곡되고 굴절된 거짓을 진실처럼 보게 될 것이다.

나만의 지식 축적 시스템이 시시비비를 가릴 판단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확신이 안섰다면 <당신이 지금껏 오해한, 세상을 지배한 단어들>을 통해 기준을 세워봄직한 독서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적재적소에 단어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상대의 논점을 반박하는지, 또 상대는 어떤 신조어를 생성하여 나의 믿음과 확신을 무너뜨리거나 녹여내어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가는지, 그 핵심이 보인다면 불투명한 지식 전쟁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나 자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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