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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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한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라면 말이 다르죠? 이성파 T의 면모를 가진 언니 엘리너와 극극극F인 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 메리앤. 사랑에 빠질 때, 사랑에 상처받을 때 두 자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 + 이성과 접촉할 기회가 적었던 시대에 젊은 처녀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위 사람들의 오지랖을 읽다 보면 잉? 벌써 다 읽었네?

제인 오스틴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유머인 듯, 풍자인 듯한 유쾌한 서술은 웃음을 참기 힘들면서도 씁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사랑 이야기 속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제인 오스틴의 방식은 읽는 내내 왜 이 책이 아직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나 이번 엘리에서 번역되어 나온 〚이성과 감성〛은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의 내레이션이 떠오르는 듯 현대적인 번역이 매우 인상 깊었다. 거기에 더해 내가 잘 모르는 당시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를 잘 설명해주는 친절한 주석에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건 덤이다.

이 모든 게 합쳐져 읽는 내내 인물들의 대화와 성격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마다 볼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의 헛소리 파티를 읽고 있자면 마치 내 옆에서 말하는 듯 입체감이 느껴져 웃참 챌린지 스타트. 누가 누구랑 연결될 지, 마치 내가 엘리너와 메리앤이 된 것처럼 사랑의 짝대기를 그으며 결말까지 달리다보면 시간 순삭 ㅠㅠ 이러니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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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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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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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히는 동생 아오바, 동네 친구 아키토와 함께 숙제를 하기 위해 집 근처 산으로 간다. 숲 속의 낡은 건물을 발견한 아이들은 호기심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방 중앙의 반투명한 천을 본다. 그 순간 천 건너편에 있던 동생 아오바가 녹듯이 사라진다. 그 후로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된 나쓰히. 주변 인물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는 일들을 경험하던 나쓰히는 우연히 <아사토호>라는 고전 문학의 존재를 알아낸다. 그리고 그 문학의 기묘한 역사도 함께.

책을 덮고 나지막한 감탄사만 ”와•••“
미스터리지만 동시에 우리가 이야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읽는 내내 이야기의 결말이 어디로 뻗어갈지,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현실은 과연 내가 느끼는 그대로 존재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 원래 그런 이야기란 표현이 이렇게 소름 끼치게 다가온 적은 처음이었다;; 마지막엔 약간 기생수 같은 느낌도 살짝...?

❝타인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하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공감과 동정은 있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없고, 그렇게 허락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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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진화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앞서갔는가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지음, 이덕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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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학자 리브 팀스가 2016년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40’ 목록이 발표되자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괴테, 아인슈타인, 다빈치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마리 퀴리가 유일했고, 너무 미국중심적이었으며 그 기준이 너무 미심쩍었기 때문이다.

“천재란 인정받는 존재에 불과하다”
‘천재’란 사실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다. 사회적 인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흔히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우연‘ 때문이다.

다윈, 아인슈타인, 퀴리, 베게너, 칼 세이건, 에피쿠로스, 니체, 칼 마르크스, 킬 포퍼, 줄리언 헉슬리•••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사상가들이다.

이 책의 인물들은 어떤 업적 덕분에 이 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지만 그들은 그게 오로지 자기 덕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생은 유한하고 혼자서 그 많은 일을 이루기엔 짧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다른 이들의 업적 위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다. 현대 세계관의 기초를 세워주는 책이자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속 주관을 찾고 나에게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생각의 토대를 만든 이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떻게 그 사상을 개척해 나갔는지, 서로 주고 받은 영향을 살펴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하는 책! 그리고 그 사상 위에 우리는 또 어떤 통찰을 쌓아 나가 우리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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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괴물들 -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나탈리 로런스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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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괴물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가 많았다.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생김새와 특징들은 내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여러 특이한 존재들부터 시작해 프랑켄슈타인, 킹콩, 여러 범죄자와 살인자들••• 괴물들 덕에 난 이야기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요즘엔 여러 SF, 기후위기, 환경재난 관련 설정들의 인기로 여러 매체 속에서 그들의 존재가 자주 등장하며 괴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그들은 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징후이다”
그렇다면 괴물이란 전확히 무엇인가. 괴물을 괴물이라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다. 우리는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존재를 보는 즉시 그것은 괴물이라 정의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괴물은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괴물은 인간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괴물은 우리가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만들어졌다”
이 책은 괴물을 세 부류로 나눈다. 천지창조의 괴물, 자연의 괴물, 지혜의 괴물, 각 파트에서 여러 괴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괴물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들려준다. 그 관점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괴물의 탄생부터 시작해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까지를 아우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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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별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찬란한 은둔자 헤르만 헤세, 그가 편애한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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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그리고 별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연말. 정신 없는 요즘이지만 이 필사책을 앞에 두고 앉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연과 삶, 예술과 관련된 헤세의 손길이 닿은 섬세한 문장들이 모여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랄까. 문장을 따라 쓰다보면 긴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와 함께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며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돌아본다.

올해는 헤세단이 되어 헤세의 책을 연달아 읽는 중이다. 그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한 작가를 깊이 파고드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읽었을 때 익숙한 문체가 반갑게 느껴지는 것, 작가의 습관이나 생각을 발견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감상과 감정을 나누는 일이 즐거운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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