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진화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앞서갔는가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지음, 이덕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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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학자 리브 팀스가 2016년 발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40’ 목록이 발표되자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괴테, 아인슈타인, 다빈치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마리 퀴리가 유일했고, 너무 미국중심적이었으며 그 기준이 너무 미심쩍었기 때문이다.

“천재란 인정받는 존재에 불과하다”
‘천재’란 사실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다. 사회적 인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흔히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우연‘ 때문이다.

다윈, 아인슈타인, 퀴리, 베게너, 칼 세이건, 에피쿠로스, 니체, 칼 마르크스, 킬 포퍼, 줄리언 헉슬리•••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사상가들이다.

이 책의 인물들은 어떤 업적 덕분에 이 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지만 그들은 그게 오로지 자기 덕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생은 유한하고 혼자서 그 많은 일을 이루기엔 짧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다른 이들의 업적 위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다. 현대 세계관의 기초를 세워주는 책이자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속 주관을 찾고 나에게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생각의 토대를 만든 이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떻게 그 사상을 개척해 나갔는지, 서로 주고 받은 영향을 살펴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하는 책! 그리고 그 사상 위에 우리는 또 어떤 통찰을 쌓아 나가 우리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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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괴물들 -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나탈리 로런스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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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괴물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가 많았다.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생김새와 특징들은 내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여러 특이한 존재들부터 시작해 프랑켄슈타인, 킹콩, 여러 범죄자와 살인자들••• 괴물들 덕에 난 이야기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요즘엔 여러 SF, 기후위기, 환경재난 관련 설정들의 인기로 여러 매체 속에서 그들의 존재가 자주 등장하며 괴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그들은 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징후이다”
그렇다면 괴물이란 전확히 무엇인가. 괴물을 괴물이라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다. 우리는 부자연스럽고 비정상적인 존재를 보는 즉시 그것은 괴물이라 정의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괴물은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괴물은 인간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까, 그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괴물은 우리가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만들어졌다”
이 책은 괴물을 세 부류로 나눈다. 천지창조의 괴물, 자연의 괴물, 지혜의 괴물, 각 파트에서 여러 괴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괴물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들려준다. 그 관점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괴물의 탄생부터 시작해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까지를 아우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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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별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찬란한 은둔자 헤르만 헤세, 그가 편애한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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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그리고 별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연말. 정신 없는 요즘이지만 이 필사책을 앞에 두고 앉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연과 삶, 예술과 관련된 헤세의 손길이 닿은 섬세한 문장들이 모여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랄까. 문장을 따라 쓰다보면 긴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와 함께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며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돌아본다.

올해는 헤세단이 되어 헤세의 책을 연달아 읽는 중이다. 그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한 작가를 깊이 파고드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읽었을 때 익숙한 문체가 반갑게 느껴지는 것, 작가의 습관이나 생각을 발견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감상과 감정을 나누는 일이 즐거운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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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하미나 지음 / 물결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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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이지만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단어에 대해 그리 가깝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내 주위 사람들이 그 단어들에 대해 드러내는 거부감을 일상에서 느낄 때면 오히려 애써 생각하지 않거나, 멀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개인적 경험, 과학사와 여성의 역사가 교차되며 서술되는 이 책은 내가 그동안 바라보던 세계에 균열을 만들고 틈을 벌린다. 여성에 대한 교묘한 차별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배제의 역사는 그동안 내 몸에 체화되어 익숙하게 느끼고 있던 모든 것들을 낯설게 만든다.

이렇게 말하면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글 자체는 오히려 아름답다. 여러 주제들을 다루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울뿐더러 잘 읽힌다. 에세이라고 해야 할지, 과학책?, 인문학 책이라고 해야 할지. 장르를 구체적으로 정의할 순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세계와 닿아있고 세계를 다시 알아가는 일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페미니즘과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그렇게 정의하기엔 아직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없지 않은가? 내 정체성에 대한 혼란 속에 서있다. 저자는 ’좋은 글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 놓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속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그동안의 내 좁은 생각에 찍는 마침표이자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시작점이다. 내 진짜 감정, 진짜 내 모습, 진짜 내 생각,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더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 있게 한다. 결국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라는 고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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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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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엄마의 이야기라는 사전 정보에 슬프진 않을까, 우울해지진 않을까, 걱정 했으나 그건 기우였다.

저자는 보살펴야 할 아이가 있는, 그만둘 자유가 없는 일상 속 혐오와 사랑을 반복하며 자신의 불안과 불완전함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시절에 보내는 안부와 인사다.

주변인들과의 일화, 관계 속에서 어떤 점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고 있자니 나였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내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 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단 생각을 계속 하며 읽었다.

마치 어느 순간을 이겨내고 성숙해진 한 사람의 내밀하고도 솔직한 일기장을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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