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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 - 당산나무에서 둘레길까지, 한국 섬 인문 기행
강제윤 지음 / 어른의시간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서해안과 남해안 어디를 보더라도 바다에는 항상 섬이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그 섬에 숨겨진 이야기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조사해보지도 못했고, 가 본 섬이라 해도 바다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던 중 '섬 연구소' 소장인 강제윤이 30여 년간 전국 수백 개 유인도를 직접 답사한 섬 전문가로서 펴낸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잊힌 섬들의 자연과 역사, 섬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에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 넘게 기록한 우리 섬들의 숨은 이야기입니다. 관광지가 아닌 '영토와 민족, 삶의 경계'로서 섬을 바라보며, 잊혀진 섬 주민들의 고단한 일상과 오랜 세월 간직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섬이 국가 영토와 해양 경제, 자원 확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섬의 소중함을 시대적, 사회적 맥락은 물론 자연, 환경, 정치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작은 섬 하나조차 우리 국경의 중요한 파수꾼임을 강조합니다.
여는 글에 소개되는 잊혀진 섬 이야기들은 새롭고 놀라운 경이감마저 듭니다. 서해 어느 섬의 서해왕 전설부터,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무려 333년동안 중단없는 농민항쟁으로 승리한 섬, 이산가족의 아픔을 간직한 천년 은행나무가 있는 섬, 세계의 종말을 예언했다는 전설이 깃든 샘이 있는 섬들을 보면서 우리 땅, 우리 섬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현타가 밀려옵니다.
다양한 섬들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치는 곳곳을 안내하면서, 트레킹 명소와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한 어촌의 삶도 소개됩니다. 고요히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바다 풍경 속에서, 작은 섬 하나가 우리 영토와 문화에 지니는 특별한 의미를 전합니다.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쌓아온 섬의 자연, 역사, 사람들의 삶을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섬의 안쪽'을 비추는 이 책은, 각기 다른 역사를 간직한 섬들과 그곳에 뿌리 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섬 여행을 좋아하거나 섬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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