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김이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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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세상의 수많은 자서전적 글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개인적인 기억을 담아낸 엄마에 대한 에세이집입니다. 저자 김이경은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애도의 언어로 기록하고, 그 부재가 만들어낸 삶의 결을 독자 앞에 차분히 펼쳐 보입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결혼 사진과 영정 사진, 엄마의 옷장, 엄마 반지와 미역국처럼 엄마에 대한 추억이 가득 담긴 사물과 장면을 통해 사라진 이의 온기를 붙잡으려는 고백의 기록입니다. 그 고백 속에서 눈물은 때로는 습관처럼, 때로는 의식처럼 반복됩니다. 2부에서는 이별을 넘어선 추억이 중심을 이룹니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이라는 다짐에서 엿보이듯, 딸의 내밀한 목소리는 그리움과 애증, 미처 하지 못한 말들로 교차됩니다. 아버지와 주변 인물들의 기억까지 뒤섞이며, 하나의 가족사를 차츰 떠올리게 합니다. 마지막 3부는 남겨진 사람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신천 변을 걷고, 밑줄 그은 책으로 아버지 길을 돌아보며 대화를 시도하면서, 저자는 상실의 틈을 메우며 자신의 삶에 새로운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 진솔한 글들은 이별을 겪은 독자 누구나 공명할 수 있는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의 근원성을 성찰하며, ‘함께했던 시간의 깊이’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저자의 문장은 소박하지만 단단하게, 사랑과 상실을 넘어선 삶의 지속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기억 속의 엄마를 되살리는 글 속에서 독자의 마음은 따뜻하게 데워집니다. '엄마'라는 단어에는 여러 감정이 실려 있어, 출퇴근 시간에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엄마를 떠올려 봅니다. 잠시나마 전화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감성은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 하더라도 만들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생엔무조건엄마편 #김이경 #샘터 #엄마 #사별 #가족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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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수업 -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불안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안정감 회복 솔루션
쑤쉬안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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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불안과 결핍의 시대에 단단한 내면을 가꾸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중국의 심리상담가이자 작가 쑤쉬안후이는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불안의 근원을 ‘안정감 결핍’으로 진단하고, 이를 회복하여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독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점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삶에서 우리가 가장 갈망하면서도 쉽게 잃어버리는 것은 바로 안정감입니다. 이 책은 안정감이라는 심리적 토대가 삶의 선택과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안정감이야말로 삶의 중심’임을 강조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기 내면의 흔들림을 정직하게 응시하도록 도와줍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애착 관계의 중요성부터 성인기의 관계 불안, 사회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안정감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1~2장에서는 ‘안정감 자가 진단’과 어린 시절 손상된 애착 경험을 다루며,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살핍니다. 3~4장에서는 안정감이 인생의 노선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하고, 부족한 안정감이 성취 집착이나 불안 회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5장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현실 속에서 자신의 선택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후반부인 8~9장에서는 해결책과 회복 가능성에 집중합니다. 생애 초기에 형성된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고, 자기 인식을 재정의하며, 자존감을 다지는 10단계 훈련 과정을 통해 독자는 안정감을 다시 습득할 수 있는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정감 수업>은 자기 탐구와 치유의 안내서입니다. 불안한 사회와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 이 책은 내적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나를 아끼는 연습이자, 단단한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독자는 이를 통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웁니다.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인정하는 I AM의 힘’을 믿고, 내면의 자존감과 자기 가치감을 다질 수 있게 됩니다. 불안정의 시대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이 책은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안정감수업 #쑤쉬안후이 #김소희 #동양북스 #걱정 #불안 #심리학 #인간관계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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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
라도삼 외 지음 / 서울연구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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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요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로 인한 한류 열풍은 그 자체로 문화의 힘을 실감하게 합니다. 케이팝이라는 대중음악적 상상력이 서구적 판타지 장르와 결합하는 순간, 문화는 국경을 넘고 언어의 장벽을 지웁니다.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아이돌이 악마를 사냥하는 서사라는 다소 낯선 조합이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상징하듯, 케데헌은 오락과 취향의 문제를 넘어, 다가올 문화의 미래가 무엇을 품을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던집니다.


라도삼 외 10인의 <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은 바로 그러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책은 기술, 도시, 기후, 청년, 예술 등 오늘의 문화적 전환점을 세밀하게 짚어내며, 독자에게 “문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사유를 건넵니다. AI가 바꿔놓을 창작과 도시의 풍경, 기후위기 속에서의 예술의 자리, 글로벌 한류가 만들어내는 공감의 가능성, 그리고 청년 세대의 실험적 예술 장면까지. 열한 가지 사유의 장은 마치 서로 다른 파장의 빛과 같아서, 하나로 합쳐지면 오늘 문화의 스펙트럼을 드넓게 비춥니다.


케데헌이 보여주듯 문화는 예측을 비껴가는 힘을 지닙니다. 그것은 제도적으로 관리되거나 정책의 언어로 포획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대중의 상상력과 욕망을 타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이 책은 문화가 가진 그 잠재성을 정리된 답으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저자는 문화라는 맥박을 생생히 포착하며,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우리의 삶 속에 던져진 질문을 독자와 함께 붙잡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세계적 열광을 일으킨 케데헌 현상과 책에서 건네는 사유가 기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문화란 늘 낯설고 예기치 않으며, 동시에 우리를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케데헌이 개봉되기 전에 쓰였지만, <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사유의 도구'임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문화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문화의미래에대한11가지생각 #라도삼 #박소현 #이원재 #백선혜 #김성하 #이병민 #최도인 #이정현 #김규원 #성연주 #최선영 #서울연구원 #문화 #사회학 #인문학 #케데헌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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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 트립 - 73세, 시동 걸고 끝까지 간다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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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누구나 마음 속에 한 줌의 로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대륙을 종횡으로 달려보고 싶은 꿈처럼요. 나이 일흔셋, 75일간의 북미 대륙 로드트립, 44,230km. 행복하게 미친 질풍노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구 한 바퀴보다 먼 거리를 달리며 그는 차만 다섯 대나 바꿔 탔습니다. 이 책은 인생 2막의 끝자락에서야 비로소 품었던 로망을 실현한 기록입니다.


73세의 나이에 75일간의 무모하지만 찬란한 여정은 혀를 내두를 만합니다. 안정훈의 <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트립>은 나이와 상식의 경계를 넘어선 용기에 대한 거침없는 에세이입니다. 게다가 729일간의 세계 일주, 260일간의 아프리카 종주라는 저자의 이력은 이를 더욱 믿어 의심치 않게 합니다.


이 책의 최대 매력은 ‘무계획’에서 빚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입니다. 길을 잃고, 낯선 이의 도움을 받고, 텐트에서 차가운 밤을 보내는 ‘맨땅에 헤딩’ 같은 여정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자동차 키를 분실한 채 시동을 끄지 않고 1,400km나 달린 사연은 포복절도하게 웃음이 나는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압권은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어떻게 찍었는지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진 풍경(p152-153)이 환상적입니다. 


73세에 이룬 4만 5천km의 드라이브는 단순한 체력적 성취가 아닌, 불굴의 의지력이 만들어낸 경이입니다. 이 책은 ‘나이가 많아서’, ‘혼자라서’라는 변명에 숨은 현대인에게 날카로운 일침을 놓습니다. 저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을 몸소 증명하며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전합니다.


이 여정은 거친 대륙을 달리며 느낀 자연의 경이로움,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오는 따스함, 그리고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리는 과정에서 얻은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중에 최고는 사람이었다'라는 문장은 여행의 본질이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트립>은 잃어버린 열정과 모험심을 되찾고 싶은 사람, 예측 불가능한 삶의 여운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단순한 로드 트립의 안내서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꽉 찬 계획표를 짜고 있는 당신이라면, 잠시 펜을 내려놓고 이들의 '무모한 도전'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미국캐나다무계획로드트립 #안정훈 #ABLEBOOK #북미대륙 #자동차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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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
김응호 지음 / 황금테고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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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은퇴 후 자신만의 시간으로 피어나는 꿈,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길을 자동차로 달린다는 상상은 의외로 많은 이들에게 로망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최근 출간된 김용호의 <은퇴 후 프랑스 자동차 여행>은 그런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구체적인 안내서이자, 마치 동행자처럼 따뜻한 이야기로 건네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인생의 새 장을 연 이가 자신의 속도로 세계와 다시 소통하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저자가 부부와 함께하는 여정은 파리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돌아 다시 도착하는 것으로, 세 단계의 루트로 펼쳐집니다.

ROUTE 1은 파리에서 알프스의 장엄한 자연과 프랑스, 스위스의 그림 같은 마을들을 탐사합니다. 콜마르의 운하, 루체른의 호수, 고흐와 세잔이 남긴 예술의 흔적을 따라가는 남프랑스 길은 감성에 깊이 호소하는 자연 예술의 길입니다.

ROUTE 2는 시간의 깊이를 걷는 영적인 순례의 길입니다. 성지 루르드의 치유적 평화, 십자군의 발자취가 서린 클레르몽페랑, 그리고 장엄한 루아르 계곡의 고성들을 만나며 역사와 신앙이 빚어낸 경이로움에 빠져들게 합니다. 쉬농소 성에서 투르로 가는 길에서 찍은 해바라기 경작지 풍경 사진(p252-253)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ROUTE 3은 다시 입성한 파리와 그 서쪽 근교를 경로로 성지와 예술품을 찾아갑니다. 몽셀미셸, 생 말로,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몽마르트르의 예술적 정수, 오르세 미술관의 명작들을 통해 빛과 예술의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을 통해 드러나는 자유로움과 깊이에 있습니다. 부부가 소풍가는 듯한 도시락 챙김과 어쩔수 없는 의견충돌 에피소드와 함께, 저자의 세심한 경로와 현실적인 팁은 독자로 하여금 두려움 없이 이 아름다운 도전을 꿈꾸게 합니다. 멋진 사진과 사전 준비가 철저히 된 자세한 설명은 마치 그곳에 함께 동행하면서 호강하는 체험을 선물합니다. 함께 내내 희로애락을 즐기면서 다녀온 듯합니다.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나 성지순례에 호감이 있다든지, 은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남다르게 장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동반자이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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