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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
라도삼 외 지음 / 서울연구원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요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로 인한 한류 열풍은 그 자체로 문화의 힘을 실감하게 합니다. 케이팝이라는 대중음악적 상상력이 서구적 판타지 장르와 결합하는 순간, 문화는 국경을 넘고 언어의 장벽을 지웁니다. 한국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아이돌이 악마를 사냥하는 서사라는 다소 낯선 조합이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상징하듯, 케데헌은 오락과 취향의 문제를 넘어, 다가올 문화의 미래가 무엇을 품을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던집니다.
라도삼 외 10인의 <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은 바로 그러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책은 기술, 도시, 기후, 청년, 예술 등 오늘의 문화적 전환점을 세밀하게 짚어내며, 독자에게 “문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사유를 건넵니다. AI가 바꿔놓을 창작과 도시의 풍경, 기후위기 속에서의 예술의 자리, 글로벌 한류가 만들어내는 공감의 가능성, 그리고 청년 세대의 실험적 예술 장면까지. 열한 가지 사유의 장은 마치 서로 다른 파장의 빛과 같아서, 하나로 합쳐지면 오늘 문화의 스펙트럼을 드넓게 비춥니다.
케데헌이 보여주듯 문화는 예측을 비껴가는 힘을 지닙니다. 그것은 제도적으로 관리되거나 정책의 언어로 포획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대중의 상상력과 욕망을 타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이 책은 문화가 가진 그 잠재성을 정리된 답으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저자는 문화라는 맥박을 생생히 포착하며,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우리의 삶 속에 던져진 질문을 독자와 함께 붙잡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세계적 열광을 일으킨 케데헌 현상과 책에서 건네는 사유가 기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문화란 늘 낯설고 예기치 않으며, 동시에 우리를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케데헌이 개봉되기 전에 쓰였지만, <문화의 미래에 대한 11가지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사유의 도구'임을 역설하는 책입니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문화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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