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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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 달 장기 여행기가 부쩍 눈에 띈다. 지방, 제주, 해외. 직장인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가 해볼 거라는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열심히 산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한 달 가족 여행기가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책 표지에서 아빠와 두 딸의 '대박~!'이라 외치는 재미난 표정은 그냥 발길 돌리기 힘들게 한다.


여느 가장에게 찾아올 수 있는 '더는 못하겠어'의 번아웃은 저자의 가족 모두가 해외여행이라는 탈출구를 찾게 된다. 엄마, 아빠, 두 딸 모두가 사전 조사하고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등 희망 사항을 참고해 여행 일정과 규칙을 같이 만들었다. 여행 이름도 별의별 이름 중에 '바람길 여행'으로 붙이는 과정은 가족 모두가 참여하여 만드는 훌륭한 팀플레이다.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다. 그렇게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에 이어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약 900km의 여정은 독자도 흥분되게 한다.


마치 이들 가족과 함께 한 달간 여행같이 한 느낌이 가득하다. 특히 저자의 일러스트는 책 표지 외 사진 한 장 없이 멋진 어반 스케치 여행기로 내내 친근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책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단순 여행기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볼 수 있다. 배울 점 가득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우선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가족은바람길어행을떠났다 #김주용 #대경북스 #가족여행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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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속되고 싶다
호란 량 지음, 박은영 옮김 / 사유와공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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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소외감에 대한 거론은 오래되었다. 산업 사회가 진행되면서 갈수록 심화하여 철학은 물론 예술과 심리학, 정신의학적인 고찰과 함께 고민해오고 있다. 소외감의 반대가 소속감이 아닐까? 소속감에 대해 정신의학에서 살펴보는 내용이 담긴 <나는 소속되고 싶다>는 책이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 호란 량은 타이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어린 시절 사회적 트라우마 경험을 기억하면서 소속감에 파고든 것 같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가면서 세상에서 여성과 중국계 이민자로 느끼는 차별과 함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거론한다.


직접 진료한 환자들의 공통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소속감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그들은 가족 안에서나 학교나 직장에서 또는 사회에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느낌을 가졌으며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치스러운 생각을 가졌다. 그 수치스러움은 부모가 화가 나서 내뱉은 말, 형제자매의 빈정거림, 놀이터에서 들은 조롱 등 단 한마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한마디가 밤낮으로 괴롭히는 내면의 목소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소속감, '속한다는 것'은 어떤 집단이나 상황 속에서 행복감 또는 편안함을 느낀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하는 정체성에 대한 감각과 소속감으로 정신적 웰빙을 지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케이스를 들어 소속감의 문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적으로 힘들어진다는 것은 소속감과 연계되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대로 인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에서 소외감과 소속감을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길을 제시한다. 소속감이 개인뿐만 아니라 배제와 수용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책으로 추천해본다. 


"소속감의 부재는 외로움, 거부됨,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감정들이 인간의 정서 중 가장 해롭다고 하는 수치심과 굴욕감과 강하게 결부된다."(p20)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는소속되고싶다 #호란량 #박은영 #사유와공감 #소외감 #소속감 #자기계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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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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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물과 예술품은 그리스로마 시대와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생각하게 한다. 또 다른 예술 선진국인 프랑스 미술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500년의 프랑스 미술사를 정리한 <프랑스 미술 산책>이 미술비평과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 김광우의 손에서 출간되어 기대된다.


프랑스의 미술사는 15세기 프랑수아 1세의 예술적 부흥에서 시작하는데 특히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초청한 것은 이탈리아의 영향 아래 프랑스 미술이 재건했다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스페인의 대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서양 미술사를 하나의 큰 틀로 볼 때, 끊임없는 모방을 통해 변형을 거듭해왔음을 볼 수 있다. 레오나르도가 '모방할 수 있는 사람은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 대로 모방은 창조를 위한 자아 수련 과정이다. 이렇게 왕족의 취향과 정치적 변수에 의해 미술의 토양이 만들어졌고, 그 토양에서 모방이, 모방을 통해 창조성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면서 프랑스는 미술의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런 프랑스 미술사의 형성 과정을 왕정사, 정치사, 사회문화사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으며, 이때 발전된 예술 작품들을 영향을 받은 작품과 함께 대조해보는 내용은 프랑스 미술의 발달 과정과 조류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15세기 프랑수아 1세부터 샤를 13세, 나폴레옹의 세계 제패의 영향으로 대 화가의 작품의 수집과 모사로 여러 사조를 거쳐 19세기 쿠르베와 마네의 모더니즘까지 미술의 선진국으로 프랑스만의 독자적인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역사란 한마디로 이야기다. 프랑스 미술사를 보면서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시각과 관점에 따른 전개가 달라지고 이야기의 틀과 그 내용의 본질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프랑스 미술사를 통한 미술 문화의 발전에 우리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프랑스 미술 산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프랑스미술산책 #김광우 #미술문화 #프랑스미술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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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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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학파라면 왜 쾌락주의라고 할까? 특히 중세 가톨릭에서는 에피쿠로스라는 글자만 봐도 그냥 일차원적인 쾌락으로 바로 연결하면서 출판물은 모두 금서로 지정하곤 했다. 얼마 전 출간된 황인규 소설 <책사냥>에서 르네상스 초기 가톨릭 수도원에서 폐기되려던 에피쿠로스학파 대 저작,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책을 필경사가 구해내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 작품에서 왜 필경사는 고전을 구하려 했는지, 가톨릭에서는 없애버리려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여기서도 에피쿠로스의 쾌락에 대한 정의가 언급되는데, 종교계에서 이야기하는 타락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신적인 쾌락이다. 즉 기쁨과 즐거움이다.


에피쿠로스(기원전 341-270)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다. 기록에 의하면 700권이 넘는 책을 썼지만, 현재까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네 편뿐이다. 그것도 기원후 3세기 전반에 활동한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10권짜리 <저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의 마지막 권에 에피쿠로스를 다루면서 이 네 편을 그대로 수록한 것이다. 본서의 2장, 3장, 5장, 6장이다. 나머지 장도 디오게네스의 저작 10권에 수록되어 있어 이 책은 사실상 디오게네스의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이다.


이 책의 2장, 3장, 6장의 세 편지를 보면, 첫 번째가 자연학에 관한 것으로 원자론이 거론되고 있다. 두 번째 편지는 천체 현상에 관한 고찰이며, 세 번째는 인간의 삶에 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원자론과 천체 현상에 대한 설명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 있고, 더 나아가 고통 없고(아포니아) 아타락시아(마음이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평정한 상태)라는 쾌락을 누리는 것이다. 육체적 쾌락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의 중심은 자연학이 아니라, 원자론적 세계관과 인식론에 입각한 윤리학이다." (p196)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면서 즐겁게 사는 게 가장 현명한 생각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쾌락이라는 단어보다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에피쿠로스의 정신을 확인해볼 수 있다. 광폭의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접근하다 보면 에피쿠로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에피쿠로스쾌락 #에피쿠로스 #박문재 #현대지성 #고대그리스로마 #디오게네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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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의 종말은 없다 - 세계 부와 권력의 지형을 뒤바꾼 석유 160년 역사와 미래
로버트 맥널리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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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화살은 석유로 향하고 있다. 탄소중립, 재생, 친환경의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여러 가지로 대체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석유를 이용한 내연 자동차의 비율이나 가성비를 보면 쉽지 않다. 개인도 이렇듯 국가와 기업들도 피차일반일 것이다. 좀더 거시적인 접근으로 석유 경제에 대한 역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석유의 종말은 없다>가 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는 미국에서 에너지와 관련된 정부 관계자와 자문 역할로 30여 년간 에너지 전문가로 활동했다. 근래 코로나19나 러우 전쟁과 같은 경제적, 지정학적 충격의 원인으로 세계의 유가가 출렁이지만, 과거에는 이런 참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유가가 크게 흔들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석유 개발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어두운 밤을 밝히기 위해 인류는 동물성이나 식물성 기름, 간혹 샘으로 흘러나오는 석유를 이용해 불을 밝히는 도구로 이용했다. 그러다가 1850년 후반에 석유를 시추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그 후로 시추된 원유의 양에 따른 가격의 등락이 지금까지도 반복해오고 있다. 여기에 여러 생산자의 이해에 따라 공급량이 좌우되는 등 유가의 불안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양상이다. 이 책은 유가 변동 역사를 살펴보면서 석유왕 록펠러, OPEC 등장, 셰일오일 생산,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는 관리자의 역할을 주시했지만, 여러 공급원에 의해 조절되는 원유의 자유 시장이 도래되어 유가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와 비슷하게 방대한 변화와 지속적인 불균형, 격변과 놀라움으로 특징지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크기에 유가 변동기가 다시 돌아왔다며 혁신적이고 현명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 석유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나 유가의 변동성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의 약 83%가 석유가 지배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선진국에 문명의 생명선으로 남을 것이다. 안전벨트를 꽉 매라는 저자의 경고에 친환경 에너지 시대는 아직 멀었음을 알 수 있다. 석유 에너지의 동향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안내서로 추천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석유의종말은없다 #로버트맥널리 #김나연 #page2 #석유시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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