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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의 꽃 1 - 을지문덕의 약조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평점 :
수양제가 113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로 침공하는 상황에서 을지문덕 대장군은 요동성 망루에서 견벽청야(堅壁淸野, 성벽을 튼튼히 하고 들판을 깨끗하게 한다)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것이 요동성에 도착하자마자 내린 첫 명령이었다. 요하의 들판이 불타면서 나는 연기로 그의 기억을 어릴 적, 나고 자랐던 평양 석다산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윤선미 장편소설 <살수의 꽃>이 시작된다.
역사서에 남은 기록은 을지문덕이 살수대첩으로 113만 수군을 무찔렀다는 아주 간단하게 남아 장군의 생애와 성장, 활약은 자료가 몇 줄이 없는 빈약한 상태다. 여러 문헌은 시일이 많이 지나 추정되는 자료일 뿐 확인된 정보가 아니다. 작가는 이런 문헌 정보 조각이라도 뼈대 삼아 상상을 살붙여 을지문덕 소설이 나온 것이다. 8년 동안의 자료 수집과 현장 방문으로 만들어진 영웅 을지문덕 장군이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은 1권부터 개마무사가 되고 싶어 했고, 가리의 아버지 죽음을 보면서 삶을, 그리고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와의 만남, 태왕 폐하와의 약조로 이어지는 윤선미 표 을지문덕 이야기 전개는 잠시도 쉴 틈 없이 흠뻑 빠지게 한다. 특히 배경에 나오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는 그냥 전래동화로만 알았지만, 연대적으로 유효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만남, 약조와 조문이라는 멋진 구성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돋운다. (참고로 평원태왕(평원왕) 재위 559~590년, 평강(생몰년 미상), 온달(?-590년), 원(영양왕) 재위 590~618년, 살수대첩(612년), 을지문덕 생몰년 미상) 그리고 많은 역사서 내용과 고구려 문화, 전쟁 또한 잘 버물러져 지루할 틈 없는 흐름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 책에서 수나라는 두 차례 고구려를 침공한다. 1차는 수문제 아들 양량이 30만 대군을 끌고 왔지만, 요하에서 9할에 가까이 전멸로 패배한다. 2차는 113만 대군을 이끌고 수양제 양광이 직접 쳐들어왔지만, 요동성과 살수에서 궤멸당한다. 을지문덕 대장군의 활약상에 웃다 울다가 마지막에 모함에서 화나게 했지만, 작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비록 픽션인 소설이지만 작가의 치밀한 역사적 고증으로 구성된 당시 고구려의 모습을 샅샅이 목도할수 있었고 을지문덕 대장군의 대승리는 역사소설을 읽는 묘미를 가져다준다. 1,400여 년 아주 먼 이야기를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것처럼 실감 나게 느낀 시간을 보냈다. 윤선미 장편 소설,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 영웅 을지문덕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감동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군말 없이 강력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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