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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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설 연휴 전 코로나 상황이 감소 추세라서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 팬데믹의 기간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지역, 개인 모두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최전선이랄 수 있는 지정 병원에서 방호복으로 중무장해서 진료와 치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반인으로 현장을 영상으로 보았지만, 의료진의 실제 이야기를 접하기 쉽지 않았다. 이제서야 <그 의사의 코로나>로 팬데믹 기간 사투를 벌였던 현장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어 기대된다.


25년 동안 기브스에 갇힌 것 같았던 의사의 길을 그만두고 작가가 된 저자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취향으로 이 책의 여기저기 클래식과 음악이 깔려있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생각했던 이상이 현실과 괴리 깊어 좌절하던 중, 코로나가 터졌다.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의 죽음과 코호트 격리 정신병원의 자원봉사 이야기가 같이 흘러간다. 그가 전해주는 정신병원 세계의 코로나는 완전히 다른 별나라 세상이다. 픽션 같은 스토리에 한 번 더 놀란다. 허구적인 소설 같은 이야기다.


목차를 보면 23X, 23Y, 46XY. 뭔가 알 듯 말 듯 한 암호 같다. 엄마와 아버지의 아들 그리고 대비되는 두 정신병원의 세계를 보여주는 배치에 마치 한편의 꽉 찬 이야기 진행의 느낌이 든다. 읽으면서 울컥하다가, 눈물을 흘리다가, 박장대소하며 웃게 했지만, 후반부는 화가 나고, 목이 막히는, 정말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만드는 괜찮았던 소설로 꼽아본다. 다 읽고 나니 주위의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이라는 최전방에서 사투를 계속 치렀던, 그리고 아직도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당신들이 이 시대의 영웅입니다. 감사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의사의코로나 #임야비 #고유명사 #코로나 #정신병원 #증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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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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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세 시대가 가까워졌다. 예전에 팔십 넘으신 분이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부쩍 많아졌다. 그리고 팔십 넘으신 데도 무척 건강하신 분이 많다. 이분들을 보면 백 세는 거뜬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시형 박사의 <신인류가 몰려온다>에서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팔십 세 너머 인생의 웰빙에 관해 쓴 일본 노인정신의학자 와다 히데키의 저서 <80세의 벽>이 기대된다.


저자는 건강수명을 언급하면서 평균수명보다 중요시한다. 인생 백 년, 100세 시대지만 아무리 오래 살 수 있다고 해도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거나 침대에서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건 고개를 저을 듯하다. 가능하면 힘차고 건강하게 살고 싶을 것이다. 죽을 때 '괜찮은 인생이었어. 고마워'라며 만족하면서 가는 길을 선택하고 싶은 건 모두가 희망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화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이다. '행복'은 주관적이다. 자기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랫동안 노인 상대로 진료해온 저자가 85세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암을 가진 것을 목격하면서 일반적인 건강과 다른 각도로 노년의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암의 진행이 느려지므로 그냥 내버려 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암에 걸리지 않으려고 식사를 제한하고 좋아하는 것을 참는 행위는 의미가 없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술을 먹고 마시는 편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사는 방법이다. 그리고 지금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면서 뇌의 활동을 활성화하면 인지 장애의 발현을 늦출 뿐만 아니라 건강과 행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생각지도 않은, 아니 현타오는 내용의 조언이 가득해 한 번쯤 생각해볼 주제이다. 과연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80세의 어르신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최고의 행복은 다름 아닌 즐기는 능력이다."(p220)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80세의벽 #와다히데키 #김동연 #한스미디어 #백세시대 #건강수명 #노년건강 #처세술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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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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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 달 장기 여행기가 부쩍 눈에 띈다. 지방, 제주, 해외. 직장인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가 해볼 거라는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열심히 산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한 달 가족 여행기가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책 표지에서 아빠와 두 딸의 '대박~!'이라 외치는 재미난 표정은 그냥 발길 돌리기 힘들게 한다.


여느 가장에게 찾아올 수 있는 '더는 못하겠어'의 번아웃은 저자의 가족 모두가 해외여행이라는 탈출구를 찾게 된다. 엄마, 아빠, 두 딸 모두가 사전 조사하고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등 희망 사항을 참고해 여행 일정과 규칙을 같이 만들었다. 여행 이름도 별의별 이름 중에 '바람길 여행'으로 붙이는 과정은 가족 모두가 참여하여 만드는 훌륭한 팀플레이다.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다. 그렇게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에 이어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약 900km의 여정은 독자도 흥분되게 한다.


마치 이들 가족과 함께 한 달간 여행같이 한 느낌이 가득하다. 특히 저자의 일러스트는 책 표지 외 사진 한 장 없이 멋진 어반 스케치 여행기로 내내 친근감과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책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단순 여행기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볼 수 있다. 배울 점 가득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우선 여행 드로잉과 어반 스케치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가족은바람길어행을떠났다 #김주용 #대경북스 #가족여행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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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속되고 싶다
호란 량 지음, 박은영 옮김 / 사유와공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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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소외감에 대한 거론은 오래되었다. 산업 사회가 진행되면서 갈수록 심화하여 철학은 물론 예술과 심리학, 정신의학적인 고찰과 함께 고민해오고 있다. 소외감의 반대가 소속감이 아닐까? 소속감에 대해 정신의학에서 살펴보는 내용이 담긴 <나는 소속되고 싶다>는 책이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 호란 량은 타이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어린 시절 사회적 트라우마 경험을 기억하면서 소속감에 파고든 것 같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가면서 세상에서 여성과 중국계 이민자로 느끼는 차별과 함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거론한다.


직접 진료한 환자들의 공통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소속감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그들은 가족 안에서나 학교나 직장에서 또는 사회에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느낌을 가졌으며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치스러운 생각을 가졌다. 그 수치스러움은 부모가 화가 나서 내뱉은 말, 형제자매의 빈정거림, 놀이터에서 들은 조롱 등 단 한마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한마디가 밤낮으로 괴롭히는 내면의 목소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소속감, '속한다는 것'은 어떤 집단이나 상황 속에서 행복감 또는 편안함을 느낀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하는 정체성에 대한 감각과 소속감으로 정신적 웰빙을 지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케이스를 들어 소속감의 문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적으로 힘들어진다는 것은 소속감과 연계되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대로 인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에서 소외감과 소속감을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길을 제시한다. 소속감이 개인뿐만 아니라 배제와 수용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책으로 추천해본다. 


"소속감의 부재는 외로움, 거부됨,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감정들이 인간의 정서 중 가장 해롭다고 하는 수치심과 굴욕감과 강하게 결부된다."(p20)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는소속되고싶다 #호란량 #박은영 #사유와공감 #소외감 #소속감 #자기계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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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 산책 - 모방에서 시작해 예술 선진국이 되기까지, 프랑스 미술사 500년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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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건축물과 예술품은 그리스로마 시대와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생각하게 한다. 또 다른 예술 선진국인 프랑스 미술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500년의 프랑스 미술사를 정리한 <프랑스 미술 산책>이 미술비평과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 김광우의 손에서 출간되어 기대된다.


프랑스의 미술사는 15세기 프랑수아 1세의 예술적 부흥에서 시작하는데 특히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초청한 것은 이탈리아의 영향 아래 프랑스 미술이 재건했다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스페인의 대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서양 미술사를 하나의 큰 틀로 볼 때, 끊임없는 모방을 통해 변형을 거듭해왔음을 볼 수 있다. 레오나르도가 '모방할 수 있는 사람은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 대로 모방은 창조를 위한 자아 수련 과정이다. 이렇게 왕족의 취향과 정치적 변수에 의해 미술의 토양이 만들어졌고, 그 토양에서 모방이, 모방을 통해 창조성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면서 프랑스는 미술의 선진국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런 프랑스 미술사의 형성 과정을 왕정사, 정치사, 사회문화사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으며, 이때 발전된 예술 작품들을 영향을 받은 작품과 함께 대조해보는 내용은 프랑스 미술의 발달 과정과 조류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15세기 프랑수아 1세부터 샤를 13세, 나폴레옹의 세계 제패의 영향으로 대 화가의 작품의 수집과 모사로 여러 사조를 거쳐 19세기 쿠르베와 마네의 모더니즘까지 미술의 선진국으로 프랑스만의 독자적인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역사란 한마디로 이야기다. 프랑스 미술사를 보면서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시각과 관점에 따른 전개가 달라지고 이야기의 틀과 그 내용의 본질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프랑스 미술사를 통한 미술 문화의 발전에 우리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 예술을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프랑스 미술 산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프랑스미술산책 #김광우 #미술문화 #프랑스미술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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