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탕 #권정민 #웅진주니어아이들이 어렸을 때 시계를 보며 소리치는 적이 많았다. "빨리빨리. 10분안에 끝내자." 밥을 늦게 먹거나 문제집을 늦게 풀거나 정리가 안되어 있을때 주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기 싫었을 수도 있고 시간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얼른 끝내고 다음 일을 하고나 쉬고 싶은데 느릿느릿 하거나 멍하니 해야할 일을 안하는 걸 보면 속이 터졌다.#시계탕 의 엄마와 아이를 보니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아이들을 재촉해서 서두르는 모습이 말이다. 시간을 재며 재촉하는 엄마는 시계로 변해버리고 덕분에 아이는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등교 준비를 하던 아이는 지각을 한다. 아이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지각을 했지만 그뿐이었다."생각해보면 아이가 늦으면 스스로 감수해야 할 일이다. 지각을 해도 크게 상관없을수도 있고,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다면 아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엄마의 마음때문에 잔소리를 자꾸 하는 것이다. 시계가 된 엄마를 보고 아이는 처음에 좋아하다가 시계가 고장나서 움직이지 않자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되돌아보면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 보살핌의 대상이었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취하게되는 것이.그림책의 아이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오히려 부모를 걱정하기도 한다.나도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느새 성장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으니까.이 책은 부모의 잔소리를 싫어하는 아이가 읽어도 좋고, 아이에 대해 걱정이 많은 부모가 읽어도 좋은 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권정민 작가의 재미있는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