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욕탕 바람그림책 153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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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버스> <사자 마트>에 이어 김유작가와 소복이 작가의 세번째 콜라보레이션 책이 나왔다. 앞선 두책이 아주 재미있고 마음을 울려서 세번째 책도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나!!!
#개욕탕 이라니, 제목부터 매력적이다.

동네 목욕탕이 쉬는 수요일 밤에 동네 개들이 목욕을 하러 온다. 나 어렸을 때도 목욕탕은 수요일에 쉬었다. 한자로 물수 자 라서 수요일에 쉰다고 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목욕을 오는 개들은 사람처럼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다. 그래도 목욕 한판 개운하게 하고 요구르트 하나씩 먹으면 그 보다 더 개운한 건 없다. 나는 지금도 목욕하고 나면 초코우유를 마신다. 목욕하고 노곤한 상태에서 먹는 진한 초코우유는 가히 천상의 맛이랄까?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목욕하면 초코우유를 찾는다.
그런데 할머니가 살아계실땐 다른 걸 마셨다. 할머니 머리 맡에는 항상 원비디 박스가 쌓여있었다.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신 우리 할머니는 하루에 2~3병의 원비디를 먹고 몸이 살짝 으슬으슬하면 판피린을 마셨다. 그래서 집에 손님이 오시면 늘 할머니께는 원비디나 판피린을 사오셨다. 그런 할머니를 모시고 목욕탕에 가서 등을 밀어드리면 좋아라 하시면서 인심쓰듯 원비기 한병을 내미셨다. 난 초코우유가 더 좋았지만 공손히 원비디를 받아마셨다. 쌉쌀한 인삼맛이 퍼지면 목욕도 끝!!!
그림책을 읽다보니 옛추억이 솔솔 올라온다.

그림책의 백미는 목욕탕 주인 할머니가 "마음까지 씻고 가게."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왠지 개욕탕에 가면 마음까지 개운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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