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갑옷 책속의책 그림책
강현진 지음, 지연리 그림 / 책속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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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갑옷 #강현진 글 #지연리 그림 #책속의책

20대에 1년 정도 회사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좀 둔한 편인데도 아주 작은 회사여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나와 같이 근무 하던 여직원은 나보다 대여섯살 많은 사람으로 '미스김'이라고 불렸다. 몇 년동안 월급이 올라가지 않아 신경이 날카로웠는데, 영업이나 기술직인 남직원들이 주로 외근을 하는데 이 사람은 내근직이고 일이 많지는 않아서 은근 무시를 당하고 있었다.

오늘 받은 #유리갑옷 그림책을 보니 표지에 유리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매섭게 바라보는 여인이 보인다. 그녀 앞에는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의 흐름과 빌딩숲이 보인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갑옷으로 무장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듯이보인다. 아마 처음 사회에 발을 내밀었을때 그녀는 갑옷이 없었을 것이다. 차차 외부의 자극에 의해 또는 내부의 상실감을 감추느라 유리갑옷이 생겼으리라... 그런데 그녀가 입었던 유리갑옷에 금이 가고...

21세기인 현재도 사회생활에서 여성은 약자이다. 20세기 말에 회사에서 유리갑옷을 입었던 그녀 미스김은 나중에 유리갑옷을 벗었을까?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지금은 유리갑옷이 필요없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래도 이 책의 여성은 원하던 바다에 도착하고 유리 갑옷이 그 안에서 녹게된다. 그 바다가 어떤 바다였는지 모르겠지만, 안심이 되는 장면이었다. 누구든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는 바다가 하나씩은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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