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달린노란비옷 #윤재인 글 #장경혜 그림 #느림보어릴 때 집에서 부르는 내 별명은 "호박"이었다. 얼굴이 넓데데하고 커서 호박이라고 불렀는데 특히 작은아빠가 집에와서 "호박아" 하고 부르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속으로 싫어했지 면전에서 "호박이라고 부르지마세요." 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내 표정을 보면 눈치채셨을텐데 그 때 어른들은 애들이 싫어해도 자기맘대로 하셨으니까....(지금도 작은 아빠는 나를 장난삼아 "빠꾸"라고 부르신다. 호박의 <박 >을 따서 만든 별명이다.) #모자달린노란비옷 의 채진이도 "얼큰이"라고 가족이 부르는게 너무 싫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싫어하는 걸 알면 그만두면 좋으련만...이 가족도 채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채진이는 노란 비옷을 입고 벗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생기는 소소한 사건들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나의 어렸을때 경험에 비추어 보면 채진이의 마음이 백번 이해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었는데, 역시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 다가온다. 아이들과 읽고 등장인물의 감정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지만 50이 넘은 나를 아직도 별명으로 불러 주시는 작은 아빠가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