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해브와 흰 고래 #마누엘 마르솔 글그림 #밝은미래어렸을때 읽었던 명작전집에 <백경>이라는 책이 있었다. 흰고래 모비딕에게 다리 하나를 잃은 선장 에이해브가 복수심에 불타 피쿼드라는 배를 타고 다니면서 벌이는 이야기였다. 어린이를 위한 번역본이라 내용이 비교적 간략했지만 사나운 바다에 무서운 고래, 복수의 화신이 된 에이해브 선장의 묘사가 강렬했었다. 나중에 보니 이 책의 원제목은 <모비 딕>이었다.<에이해브와 흰 고래>는 이 <모비 딕> 소설을 배경으로 했지만 유쾌하고 철학적인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에도 모비딕을 찾아헤매는 에이해브 선장이 주인공이다. 이미 다리를 잃은 선장은 의족을 하고 피쿼드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흰고래 모비딕을 찾아 떠난다. 열심히 흰고래를 찾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흰고래가 늘 배근처에 있다. 이 그림책은 흰 고래 모비 딕에게 다리를 잃은 후 흰 고래에게 집착하는 에이해브 선장을 통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가까이에 있는데 정작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꼬집는다.각 장면마다 고래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아마 작가는 우리가 열심히 찾고자 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 곁에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리라. 우리는 늘 멀리에 나의 희망, 나의 삶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나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내 행복이 달려있으니까.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모비딕>책과 관련된 것들(에이해브의 의족, 타고있는 관 등)과 고래 뱃속의 낙서들(제페토, 신바드, 요나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