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타카하시 카즈에 #천개의 바람남편과 밤에 산책을 자주 다닌다. 우리 산책 코스에는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어서 가끔 캣맘들이 밥주는 것도 보고 우리에게 눈 맞추고 다가와서 살짝 꼬리로 치고 가는 고양이도 만났다. 그 중 덩치큰 노랑 치즈 고양이 한마리는 우리와 친해져서 우리가 따로 고양이 간식을 사서 가져가곤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는 그 고양이가 보이질 않는다. 캣맘에게 물어보니 길고양이들 수명이 짧아서 아마 무지개다리를 건넜을거라 한다.어딘가에서 잘 살고있기를 바랬는데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그리고 우리가 데려왔어야 했나 생각도 했다. <우리집 고양이>는 길고양이를 입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실제에 근거하여 담담하게 그림책으로 나타냈다. 표지의 고양이 야옹이는 샐죽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무언가 불평을 말할것같다. 야옹이는 어른고양이로 입양되어왔다. 그리고 근 일년을 집사와 실랑이를 하다가 적응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림책 뒤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누구나 다른 존재와 거리를 좁힐 때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고양이를 길에서 데려오거나 입양하는 사람들은 이 그림책을 꼭 보았으면 좋겠다. 예쁘다고 데려왔다가 키우기 힘들면 버리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기 때문이다. 고양이와 한집에서 산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다 자란 길냥이를 집에서 키운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길냥이를 잘 먹이고 잘 키우려 데려온 것이지만 길냥이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상황에 제한을 받는거라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또 잘 키우려고 데려온 집사 입장에서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고양이의 성질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쉽게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고양이를 구해서 입양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양이와 살면서 교감을 나누고 서로 행복해지는 고양이와 사람들도 많다. 고양이는 친해지면 너무 사랑스러운 동물이기 때문이다.(우리가 만났던 노랑 치즈 고양이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그림책을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