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머니를 여의고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던 작가님이 살아오며 또다른 상실을 겪으며 조금씩 애도를 하고 진정한 이별을 맞는 과정을 아나운서답게 단정하고 명료한 글로 담담하게 하지만 다정하게 담아 놓으셨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말에 대한 작가님의 태도다. 그는 “말은 한 그루 나무와 같다”고 말하는데, 누군가에게 건네는 짧은 말 한마디가 오래 자라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고백은 섬세하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진심이 깊다.이 책 자체가 엄마같은 느낌이다.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엄마의 품이, 향이 느껴져서 그립고 포근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