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포와 호기심 도둑 ㅣ 스토리잉크
빌리 패트리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증정받아 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어요]

그림책 표지에서 작게, 그러나 밝게 반짝반짝 빛나는 후포. 누군가의 손에 꽉 잡혀있지만, 당당하게 범인을 마주보고 있죠. "후포와 호기심 도둑" 어떤 이야기일지 알아봐요.
> 후포와 호기심 도둑

'후포'는 탐험을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위대한 훔딩고의 모험" 책이죠. 후포는 무려 763번째 이 책을 빌려서 읽기로 했어요.

하지만 후포가 사는 도시 '요거'의 사람들은 그런 후포를 귀찮게 여겨요. 모험 이야기를 하고싶어 근질거리는 후포의 입을 막고, 아예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게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요거가 이상하고 짙은 안개에 휩싸이고, 후포를 제외한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는데요.
💡 요거에는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후포가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 열정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해주세요.
같은 책을 763번이나 반복하여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후포는 열정에 가득찬 아이에요. 그리고 이야기를 참지 못하고 묻는 것을 참지 않는,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죠. 어른들은 그런 후포가 귀찮았어요. 매일 같은 것을 묻고, 같은 이야기를 하는 후포.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도시의 어른들에게 후포의 이야기는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도시에 위험이 닥쳤을 때, 그 위험을 이겨낸 것은 결국 763번이나 반복한 그 열정이었어요. 두려운 와중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튀어나오는 한 줄의 문장은, 후포의 열정을 대변하죠.
"날씨가 어떻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 자신을 잃지 마."
때로, 특히 어린 아이들이 한 가지 분야에만 깊게 빠져서 책 한 권만 무수히 읽고, 한 분야의 책만 여럿 사모으는 것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러나 하나의 분야를 깊이 판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단한 흥미와 열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분야를 깊이있게 파는 아이들은, 때때로 어른들도 놀랄 정도의 지식과 창의력을 뽐내기도 해요.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조금 피로할 수도 있어요. 후포의 이야기를 귀찮아 한 요거의 어른들처럼요. 하지만 같은 내용을 수백번 반복할 수 있는 열정은, 마음 깊은 속에서 피어오르는 뚜렷한 등불이 되어줄거에요.
💡 오늘 우리 아이는 어떤 열정을 갖고 있나요?
> 추천연령 초등학생
비주얼 노블로 진행되는 책이기에 읽기독립이 된 초등학생 이상의 친구들이 읽기 좋습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고, 탐험과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기에 여아도 남아도 모두 좋아할 것 같아요.
지브리 느낌이 나는 비주얼 노블이에요. 지브리 좋아하는 부모님들도 가볍게 읽어보고 아이와 대화하기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 독서포인트
1. 반복, 반복!
- 후포와 호기심 도둑에는 지속적인 '반복'이 등장해요. 똑같은 책을 수백번 읽은 후포, 같은 모험 이야기를 계속 하는 후포, 그리고 후포의 반복적인 말, "날씨가 어떻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너 자신을 잃지 마."라는 메세지. 작가는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동일한 메세지를 던집니다. 그리고 그 반복되는 말을 통해 '자기다움'을 일깨우죠. 후포를 통해 작가가 반복적으로 던지는 메세지를 읽고, 독자 여러분들도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한 번 고민해봐요.
2. 남들과 다른 나
- 후포와 왈로어가 '후포'와 '왈로어'가 된 까닭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때때로 '남들과 다르다'는 점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게 되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후포와 왈로어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이 '이질감'이 되는 순간, 그리고 '다름'이 '특별함'이 되는 순간을 찾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