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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평점 :
서평단) 가볍게 읽기 좋은,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표지에서부터 하버드대, 도쿄대, NASA 같은 굉장한 이름들이 나온다. "과학적" 방법으로 번아웃을 확실하게 몰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과학과 전문가의 권위를 팍팍 빌려온 책이다
과학, 전문가, 굉장히 어려운 내용일 것 같은데, 과연?
> 가짜 번아웃? 진짜 번아웃? 그래서 그게 뭐야?
일단 가짜 번아웃과 진짜 번아웃을,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만...
과학적인 글을 쓰는 데에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용어의 정의"다. 논문을 보면 서두 부분이 각종 정의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의를 쓰고 읽는 것은, 글을 쓴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떠한 내용을 전개하기 전에 주요 개념에 대해 합의를 하는 과정이다. 정의가 대체적으로 글의 서두에 들어가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 책은, 가짜 번아웃과 진짜 번아웃, 심지어 '번아웃'이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를 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서두와 표지를 탈탈 긁어 모아서, 독자는 아마도 간신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무기력해진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정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번아웃'이라는 현상은 굉장히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실용서에서까지 굳이 정의를 내리지 않아도 무방했을지 모르겠다. 사전적으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번아웃'에 대한 정의는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ㆍ생리적으로 지친 상태이다.' 라는 내용으로 찾을 수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개념에 대해서 굳이 재설명하며 분량을 불필요하게 잡아먹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굉장히 편리하고 경제적인 생각으로 해당 개념에 대해 정의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표지에서부터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이라는 소제목을 적었다면, 적어도 '가짜 번아웃'과 '진짜 번아웃'이 뭔지 정도는 가볍게 정의하고 넘어가야 맞는 순서가 아닐까 싶다
빙빙 돌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가짜'와 '진짜' 번아웃을 굳이 정의하지 않고 책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 실용적이며 가볍게 적용할 수 있는 팁 모음
책의 전개 방식은 무척 간단하다. 목차 제목으로 어떠한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황에 맞는 생리, 심리학적 실험들을 한두가지 정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행동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는 것이다. 목차 하나의 분량은 대략 4페이지 내외로 길지 않고, 소개하는 실험에 대한 내용도 무척 간단하게 축약했기 때문에 읽기에 어렵지 않다
내용들은 "홧김에 술마시지 않기", "화날 때 심호흡하기" 같은,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간단하게 실천하기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을 해소하고 싶을 때
이 내용은,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 혹은 가벼운 무기력증이나 가벼운 우울 정도의 상황을 해소하고 싶을 때 하면 좋을 간단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가령, "몸이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는, 일단 설거지부터 하세요!" 라는 식이다
다른 말로, 무거운 스트레스 상황, 실질적인 우울증 상황에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많으니,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처방하기보다는 병원을 내방하길 권한다
> 총평
과학과 전문가의 권위를 빌리고,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하기는 했으나, 내용이 전문적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개선하면 좋을 다양한 좋은 습관들을 소개하는 책이니,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한 번 실천해봄직 하다
이 책을 읽는다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낫지는 않겠지만,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 조금 더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는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