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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를 요구하라 - 정체의 악순환을 성장의 선순환으로 바꾸는 상향식 리더십
마크 애쉬 지음, 김인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최고를 요구하라)
책의 제목은 조금 식상했지만 이 책을 펼친 순간부터 닫는 그 순간까지 나는 신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스릴을 느꼈고,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마크 애쉬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웃고 울었다. 왜 이 세상엔 마크 같은 사람이 많이 없는지, 또 마크 같은 리더들이 앞으로 많이 생긴다면 그들이 보여줄 기적은 얼마나 놀라울지 기대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애쉬는 뉴욕주의 버스회사 로체스터 제네시 지방 수송국 (RGRTA)의 CEO다. 그가 RGRTA에 부임했을 당시의 분위기는 무척 암울했다. 무기력한 직원들, 시대의 변화에 무감각한 경영진, 예산을 배정받는 일에만 골몰하는 관리자들. 그 뿐아니라2770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까지. 그가 CEO로서 업무를 시작하자 동료들은 그에게 요금을 인상하든 서비스를 축소하든 직원을 해고해야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그는 이 중 어떤 방법도 실행하지 않고 경영 형태를 변혁하는 데 집중했다. 그가 말하는 8가지 방법에 대해 한 가지씩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첫째, 이기주의 없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라. 모든 기업에는 ‘조직문화’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크는 우선 이 조직문화부터 바로잡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람들에게 인습적인 권력의 장애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사람들이 자신과 동등한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회사의 고위 관리자라는 지위와 관련해 이기주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없애고, 상급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 부하직원의 요청이나 요구를 거부하거나 묵살할 수 없도록 했다. 의사결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CEO가 직접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한 통제권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고 직원들로 하여금 개인이 아닌 팀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찾도록 했다. 조직의 재정 상태보다 조직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였던 이유는 일상적인 업무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각, 더 넓은 지역사회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바라보는 시각에 철저한 변화가 먼저 필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둘째, 직원들과의 소통이 고객만족경영을 이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객이 원하는 바를 고객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경우가 있음을 강조한다. 직원들의 말을 들어주는 조직 구조를 만들고 정기적으로 상의하여 경영진이 직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라고 충고한다. 회의에서 지난 시간에 언급했던 일의 실행 상황을 알려줌으로써 직원들의 기여가 조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리고, 안주하기 보다는 실제로 시장이 원하는 것을 더 끈질기게 연구하고 분석하라고 말한다.
셋째, 새로운 전략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라. 일할 때에는 목적지를 정하고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그 목적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각 전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실히 이해하고, 임무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답해야 한다. 올바른 길을 찾았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야한다.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자금 운용은 회사의 전략을 전제로 하라. 마크는 재정을 우선으로 경영하는 회사와 재정적으로 성공한 회사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윗선에서 비전을 정해 확실하게 리드하지 않으면 돈 중심의 조직문화가 빈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돈과 관련된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무부서가 담당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므로 재무부서가 권한을 넘어 결정을 내리는 일을 경계하고 최소화하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예산 편성은 공동의 작업이 되도록 하고 변화에 동반되는 비난과 역풍을 각오하라고 말한다.
다섯째, 모든 일에 책임의식을 갖고 행동하라. 직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전략과 연계해 인센티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 자신이 거둔 성과를 다른 조직들과 비교하되 체계적으로 하여 자신이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여섯째, 정확한 평가 기준과 자료를 확보하라.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 관찰과 잘 짜인 정보시스템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고객만족도를 측정할 때는 어떤 면을 평가해야 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고객들이 결정하게 해야한다. 기존의 평가 시스템 중 아무것이나 선택해 사용하는 대신 창의성을 발휘하여 사업에 가장 적합한 평가 시스템을 고안해야 한다.
일곱째, 분석하고 행동하는 조직문화를 육성하라. 마크는 변화를 향해 마음을 열라고 조언한다. 시스템을 새로 디자인 하고 그 결과를 게시하라고 말한다.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왔고,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 모든 조직구성원이 알도록 말이다. 시스템과 공정의 혁신은 멈추지 말고 계속되어야 하며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가장 생산적인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각 분야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활용함으로써 배우고, 모든 일을 데이터 위주로만 결정하는 대신 사람의 판단력을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체된 조직을 일으키는 리더의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도약해야 한다. 가슴 아픈 결정과 힘든 결정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혼돈하지 말아야 하고, ‘생존형 리더’가 아닌 ‘성공형 리더’가 되라 조언한다. 모든 일을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인내하며 꿋꿋이 기다리고 자신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 전체가 책임감을 갖고 용기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얘기는 전에도 물론 들어봤을 수 있다. 하지만 마크 애쉬는 이론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실제 상황에 적용시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스스로의 경험을 토대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용기과 대담함에 감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이로운건 그의 인내심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잡고 그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정말 변화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생산성과 효율성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던 기업을 4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바꿔놨다. 그리고 그 변화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변화였다. 어떻게 하면 단순히 ‘그럭저럭 굴러가는 회사’를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고 성공하는 회사’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가슴뛰게 신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리더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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