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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오디션 2030, CEO를 꿈꾸다 - 청춘의 상상력을 캐스팅합니다
신명철 지음 / 프롬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10여 년간 미국과 한국 벤처케피털업계에서 일하며 수십 개의 벤처 창업에 관여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벤처창업자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 마음을 공략하는 법을 비롯해,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기업을 키워가는 비법을 소개한다. 벤처 창업 투자에 관한 굉장히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 지침을 주는 책이긴 하지만, 꼭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아니어도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법한 책인 것 같다.
저자는 창업에 대한 편견부터 버리게 도와준다. 창업은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는 창업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것을 즐기고 계획을 꼼꼼하게 잘 세우는 사람에게는 최상의 일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릴 수 있는 사람에게는 창업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창업자는 창업하는 과정 자체, 즉 사업의 핵심 내용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창업 준비에 관련된 제반 업무에 자신의 에너지가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겁먹지 말고 직접 한번 해보고 정말 어려운지 아닌지 확인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pg. 29) 사람들은 우선 취업을 해서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역시 그 상태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빠른 시일 내에 창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적절히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2030세대는 그야말로 창업을 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라고 한다. 왕성한 호기심과 당돌할 정도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가족부양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무엇보다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젊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업의 내용을 동일시하며 성과를 내는 조직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창업이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말라고 격려한다.
그 다음 저자는 창업에 필요한 한 단계 단계를 순서대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재료를 모아 일단 사업을 시작하고, 실력이 많이 모자라도 충직하게 자신이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잠재적인 미래 인재들을 찾으라 조언한다. 훌륭한 창업자는 결코 좋은 재료가 없기 때문에 창업을 주저하지는 않는다. 좋은 재료가 없으면 만들어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자원 안에서 최선의 재료를 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투자 유치 시 너무 까다롭게 조건을 따지다가 모멘텀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너무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 자금이나 끌어다 쓰는 경우도 있다. 이 초기 과정으로 인해 머리가 아파올 수도 있지만, 초기자원을 모으는 것은 창업자 본연의 업무이고 또한 창업기업이 성공을 했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창업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경쟁이 격화된 속도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한 가지를 정말 제대로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효율적으로 핵심 가치를 만들어 제공할 때 고객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탁원한 벤처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남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나무에 먼저 올라야 한다. 비교 우위를 만들어내고 빠른 시일 내에 거대 유통망을 만들어내기 위해 죽기살기로 경쟁해야 한다.] (pg. 78) 그리고 그가 조언하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핵심 유저층과 핵심 고객층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고객을 명확히 정의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설계하고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창업 기업가는 외부 사람들에게 자기가 진행하는 사업영역이나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어필해야 하는 일도 해야 한다. 저자는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방법과 벤터캐피털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다양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통해 말이다.
그는 이 밖에도 비즈니스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관리하는 법, 창업 후에도 계속해서 회사를 매력적이고 성공적인 회사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벤처의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성공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공유한다. 창업의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저자의 실제적인 도움말은 특히 젊은 이공계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2의 창업 붐이 조성되고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꿈꾸는 요즘, 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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