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더스 - 성공의 법칙을 새롭게 쓴 사람들
릭 뉴먼 지음, 위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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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바운더스는 바닥을 치고 다시 튀어 오르다’ ‘주가나 가격이 반등하다라는 뜻의 동사 리바운드 (rebound)에서 파생된 명사다. 책에서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힘을 갖춘 인간형을 지칭한다. 책은 바로 리바운더스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들 인생에 쯤은 어려운 상황을 만났고, 그들은 그런 고난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책에서는 리바운더스들의 자질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에 앞서 저자는 자신 스스로의 이야기를 해준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혼 양육권 소송에서 아이들과도 떨어져 혼자 살아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뉴스가 제공되면서 언론사들의 형편이 어려워짐에 따라 승진이나 임금 인상은 꿈도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스스로가 불행한 이유는 찌그러진 야망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누구나 그처럼 불행하다고 느낄 있다. 그는 자신의 실패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실패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책은 그의 깨달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깨달은 하나는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립한 애플에서 해고를 당했을 절망을 느꼈지만, 일을 통해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을 재발견하게 되었고 일에 다시 전념하게 되었다.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 또한 직장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이혼녀로 살았지만, 그런 비참한 상황 덕분에 모든 열정을 글쓰기에만 쏟을 있었다고 고백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겪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겪을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얻느냐이다.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에 의해 좌우되는데, 보통 1/3정도의 사람은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3분의 2 다른 기술처럼 회복탄력성을 습득할 있다고 한다. 또한 리바운더가 되기 위해 경계해야 하나는 천진난만한 낙관주의다. ‘현실적인 낙관주의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실패를 통해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공을 위한 다른 요소는 바로 열정이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을 위해선 재능도 필요하고 추진력도 필요한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재능은 있지만 추진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약점들을 끈기를 가지고 인내하며 하나하나 보완해가는 사람들이 리바운더스다. 리바운더들은 건강한 자부심과 정확한 자기 인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알고, 패배주의에 빠지는 대신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이런 이론들을 알고 있지만, 막상 고통의 순간이 닥치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서는 고통의 순간에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작은 역경을 이겨냄으로써 역경을 이겨내는 경우가 많다. 고난을 극복하지 않았더라면 발현되지 않았을 역량을 새로이 발견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하지만 이것이 실패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실패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는 상황에 맞춰서 목표를 바꿔야 때도 있고, 접근 방식을 바꿔야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결연한 의지는 돌파구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파산으로 몰고 가고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지게 만드는 편협한 집착이 수도 있다. 토머스 에디슨이 그랬던 것처럼 방향을 바꾸고 계획을 수정해야 때를 아는 것은 끈기만큼이나 중요하다.] (pg.335) 나는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리바운더의 조건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리바운더들을 연구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과거에 세운 목표에 너무 집착했고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목표를 조정하지 못했다. 편협한 관점 때문에 성취하고자 하는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일치시키지 못했고, 앞일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했기에 매번 실망할 밖에 없었다. 또한 실패를 패배와 동일시하고 결코 실패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예전에는 몰랐던 중요한 교훈을 배울 있기에 상관 없다고. 그것이 설령 실패를 통해서라도 말이다. 그는 시련을 극복할 인생이 의미 있어지고,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것은 근사한 일이며 동시에 매우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다. 책에 소개되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리바운더적인 자질을 보고 자신의 삶에도 적용하는 사람들이 많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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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되는 1,000가지 비밀 - 평범했던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F. C. 미네커 지음, 박인섭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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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워렌 버핏은 11세에 책을 탐독했고, 20 억만장자가 되었다!!”라는 글이 쓰여있다. 솔직히 솔깃하는 글귀다. 나는 책이 돈을 많이 버는 비법을 알려줄거라 믿으며 책장을 열었다.

 

처음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솔직히 실망이 컸다.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려다보니 이야기에 대한 내용의 분량이 고작 2페이지 정도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J.C. 페니가 성공한 이유는 페니가 사람을 키워 새로 오픈한 가게에 관리자로 보내는 평범하지 않은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너무 이야기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모닝글로리 토마토주스의 성공요인도 가지 상품을 모두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 부류의 집단에게 판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요약해 버린다. 처음 페이지를 읽었을 이렇게 성의 없는 책이 있냐며 화가 났지만, 계속해서 읽다보니 책의 목적은 다른데에 있었다는 깨달았다.

 

책은 크게 13 챕터로 나눠져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 사업으로서의 판매, 판매할 물건 만들기, 길러서 판매하기, 발명해서 특허를 내야할 것들, 노점상 시작하기, 상점 경영, 소규모 사업 홍보, 통신 판매, 서비스 산업, 대학 등록금 벌기, 기부로 벌기, 그리고 1,000달러를 넘어서 라는 제목 아래 챕터의 주제에 맞는 실제 사례들이 소개된다. 워낙 오래전의 이야기들이라 정말 요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많고, 미국의 이야기라 문화적인 차이도 물씬 느껴졌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면 뭐든지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설탕 조림한 팝콘을 어디서 것인가따위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할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놀랍게도 수많은 성공사례들을 읽으면서 가지 깨달은건, 시대와 상관 없이 사람들은 부족함에서 혹은 남들과 다르게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런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돈을 있다는 점이다. 그런점에서는 그것이 년도에 일어난 일인지, 무슨 아이디어로 돈을 벌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할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드시 지금 시대에 적용할 있는 아이디어도 얻을 있다. 또한 구시대의 이야기라도 요즘 시대에도 적용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어, 비누 방문 판매 업자인 피츠라는 사람은 당장 비누를 돈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 고객들에게 비누를 팔기위해 일단 비누를 주고 돈을 나중에 받기로 하는 방법을 쓰는데, 방법으로 그는 놀라운 결과를 얻는다. 이러한 방법은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 샘플을 주거나 free trial 기간을 주면서 일단 써보게 하는 방법을 쓴다든지, 신용카드을 이용해 할부로 물건을 사게끔 유도하면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당장 돈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책은 내용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 내용을 어떻게 현대식으로 응용하고 적용시키느냐가 관건인 하다. 또한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왔는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어떻게 그것을 적용시키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아마 워렌 버핏도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했기에 성공을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읽으면서 분명 자신에게 필요한 영감을 얻을 있을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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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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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흔히 일은 내가 제일 안다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의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한국은 어떠한지 그리고 앞으로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정답이란 것은 있을 수도 없기에 그들이 답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이익이 연관되지 않은 3자들이기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책의 저자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인데, 대학에서 동양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학자다. 예일대를 졸업한 동경대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데, 특히 한국의 서니정신과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에게 애정이 유별나서 박지원의 단편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서 출간했을 정도다. 그는 세계의 여러 석학들과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토대로 크게 7가지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오늘날 한국은 빈부격차, 복지문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갈등, 포퓰리즘, 언론탄압, 민주주의 퇴화, 남북문제 여러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기에, 이러한 사안을 다룰 때도 범세계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객관적 시각을 갖추고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재밌었던 부분은, 같은 문제,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무엇에 집중해서 답을 하느냐에 따라 답이 180 달라질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같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듣기에는 마치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처럼 느껴질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이라는 것은 어느 쪽이 완전히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없는 것이기에 단순히 책에 나온 내용을 참고용으로 삼으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에 관해 벤자민 바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민주주의에서 공공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건 그가 어떻게 공공의를 정의하느냐, 그가 무엇을 원칙으로 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철저히 그만의 의견이기에 나와는 조금 의견차이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책의 길이가 짧고, 이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제한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조금 이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있었으면 좋았을 같다. 어쨌든 그들은 무상급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진정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고 결국엔 시민교육의 복지가 복지지출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결론 내린다. 어찌보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두루뭉술한 결론을 맺는 점이 아쉬웠다.

책의 장점은, 단순히 한국의 현재 이슈를 외국의 사례와 무분별하게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교를 하긴 하되, 나라만의 역사와 배경을 고려해 철저히 분석한 한국의 상황과 비교를 함으로써 유럽도 하니 한국도 해야한다 식의 억지 논리를 펴지 않는다. 그리고 비슷한 외국 사례를 듦으로써 이런 이슈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있어서 좋았다. 그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보면서 한국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시장 자유화와 자국 산업 보호 문제에 관해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레이건 행정부 통상부장관 자문위원/ 워싱턴 DC 있는 경제전략연구소 소장) 혼다 히로쿠니 (도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두사람의 대립되는 의견을 보여준 챕터다. 각자가 알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나라가 그런 입장을 취할 밖에 없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 진정으로 바람직한 시장 자유화는 어떤 모습일지 고민한다.

책은 세계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한국의 내부 문제에 대해 세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있게 해주고, 나아가서 이런 문제들이 단순히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한국 시민들로 하여금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볼 있게 도와준다. 이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적어도 이슈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있다는 만큼은 높이 살만한다. 책이 나온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보들이 무분별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시기에, 우리 한국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리더를 선출할 것이며,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뽑을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한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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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 끊임없이 시대를 휘젓는 손정의의 숨겨진 이야기
사노 신이치 지음, 장은주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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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그는  IT 업계에서는 아시아의 스티브 잡스로 정평난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 스토리에 사로잡혀 틀에 박힌 문장으로 일관된 평전을 통해 그를 만났기에, 손정의라는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모를것이다. 책의 작가, 사노 신이치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손정의 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무한한 애정과 경의로, 때로는 경멸과 의심을 가지고 손정의 라는 인물에 대해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책의 저자는 손정의의 혈통을 삼대까지 거슬러 조사하고, 현존하는 .모계 친척 모두를 만나 취재하며, 뿌리를 찾아 한국까지 취재의 폭을 넓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인 만큼, 손정의 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보다도 흥미롭고 자세한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하나는 책의 저자가 누구나 느끼고 있을, 손정의의 수상쩍음 근원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책은 전적으로 사노 신이치라는 작가가 바라보고 느끼는 손정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추리나 논리는 누구나 납득할 만하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몰랐던 손정의 라는 사람에 대해 두가지 감정이 생겼다. 하나는, 사업가로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손정의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간적이고 따듯하지 못한 그의 가족과 자신의 모습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손정의가 미국의 Ted Turner 처럼 타고난 비즈니스맨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남달리 똘똘했던 그는 어린 시절 교사를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국적으로 그렇게 없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진로를 바꿨던 것이다. 물론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부친 손삼헌 때문에 자신이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도 손정의를 사업가로 만든 이유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보다 손정의에게 가장 영향을 미쳤던 뼛속까지 사업가인 아버지 손삼헌일 것이다.  손정의가 어린시절, 손정의의 가족은 돼지치기와 밀조주를 만들며 생계를 이었고, 손정의의 조모는 술집 여성들을 상대로 소액대출업을 하기도 했다. 이것을 계기로 손삼헌은 대출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출업에서 파친코업으로 전업했다. 누가봐도 그렇게 자랑스러운 업종은 아니지만, 손가는 이런 사업들을 통해 돈을 벌었다. 손정의의 어떤 부분은 이런 억척스럽고 독하게 돈을 어른들을 통해 얻은 것일 것이다. 앞에서는 가족들과의 우애도 포기하고, 심지어 부자간의 관계도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못쓰는, 그대로 돈이 우선인 냉정한 집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3.11 지진이 일어났을 , 그는 피해민들에게 100 엔의 개인 의연금을 기부할 정도로 통이 사람이기도 하다. 멋진 휴머니스트인 동시에 대단한 합리주의자. 그런 모순이 그의 수상쩍음을 만들어낸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반도에서 도망치듯 대한해협을 건너와 노골적인 재일 한국인 차별을 끊임없이 받았던 손씨 일가. 그들이 지닌 삼대의 역사 반항의 피를 가슴 깊숙이 감추고 사가 도스역 조선인 마을에서 치고 올라와 세계적인 기업가가 손정의의 이야기어느 이야기와도 견줄만큼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손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그를 이해하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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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 21세기 세계 판도를 결정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탄생
CCTV 경제 30분팀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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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국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온통 뉴스의 초점이다.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 예비 출마한 후보들마다 경제민주화를 경제 분야 공약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국내의 문제가 그러하다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 분야는 물론이고 특히 경제 분야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이미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되었고, 지금의 상황은 한 국가의 차원을 벗어나 글로벌한 경제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지 못하면 언제 어떠한 구덩이에 빠질지 모르는 안개 속의 미로를 헤매는 형국이다. 급기야 유럽의 강대국인 스페인을 비롯해서 G8 국가인 이탈리아, 프랑스마저도 이 경제 난국을 헤쳐 나올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총체적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급기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근본 문제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자본주의 4.0을 구축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도 한다. 이러한 때 한국경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국제무역을 통해서 세계 경제의 패권을 누가 가질 수 있었는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역사를 배울 때 간과했던 사건들과 단편적인 지식들이 퍼즐의 조각들로 연결되면서 중세 이후의 세계 경제사를 흥미진진하게 조명하며 훑어보게 한다. 단순히 지식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으나 세계를 제패한 대국들의 정책과 경제 행태들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우리나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역을 통한 국제 경제의 주도권 싸움을 전쟁으로 표현했듯이 국가적인 이기주의는 지금도 엄연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탈 민족주의를 외치고 글로벌한 경제를 강조하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차원을 뛰어넘는 국가적인 극단적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의 패권시대를 지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흥망성쇠를 읽으면서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의 절대 강자로 등극한 미국의 패권주의까지....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일어난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들인 독일, 일본, 중국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하며 그 얼마나 살벌한 전쟁터가 국제 경제의 현장인지를 표현한다. 당연히 이 책은 중국의 시각에서 어떻게 중국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며 어떤 것에 유의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나아가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세계 경제 및 정치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지금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가운데 미국이 지금까지처럼 절대 유일의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이 기회에 중국이 세계를 호령할 절호의 찬스를 거머쥘 것인지 이 책은 그 종착점을 구상하면서 독자들을 몰고 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혈맹으로서, 거대한 중국의 부상과 흔들거리는 일본을 보면서 그 사이에 있는 '한국호'라는 거대한 배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격랑의 파고를 헤치며 그 조정 간을 잘 움직여서 이 배에 탄 온 국민과 전후 금자탑처럼 쌓아올린 경제의 성과를 잘 지켜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더 나아가 모든 경제의 주체들인 기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에게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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