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태워봐도 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날 태워봐. 기름을 바르고내 몸에 불 붙여봐, 마녀처럼 날 화형시켜봐, 쓰레기 봉지로 날포장해서 소각로 속으로 집어던져봐. 나는 다이옥신이 되어 너의 폐 속으로 들어간다. 내 얼굴을 면도칼로 가볍게 긋고 스며나오는 피를 빨아봐. 고양이처럼 그 맛을 즐겨봐. 그래서 나는 피투성이가 되고 싶어. 내 안에 있는 나는 무엇인지, 어떤 추악한것인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로 이 세상을 떠나가게 되는 것이 두려워 나는 마지막에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리라. 아.
헤어가 타는 고약한 냄새. 그리고 뜨거워.
‘발가락으로 널 흥분시켜줄게, 그리고 너 얼굴에다가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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