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회사에 컨설팅 붓기 - 회사 조직의 4가지 펀더멘탈, 밑MEET을 다지는 24가지 질문
이철원 지음 / 나비소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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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 빠진 회사에 컨설팅 붓기 - 이철원 ]

나는 여러 회사와 조직의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기도 한다. 경력은 꽤 됐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방향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고뇌가 필요하다. 내 고민이 무색하게, 이 회사에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해서 조직이 정말 개선될까에 대한 고민이 드는 경우도 많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표현이 정말이지 딱 들어맞는 경우들이다. 회사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다들 각자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여건에서는 아무리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해도 기업에 적합한 솔루션이 나올리도 없고, 나온다고 해도 분명 이행까지 가지 못하고 사장될 것이 뻔하다. 현장의 답답함을 가슴으로만 느끼고 머리로는 명확히 규정하여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마침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기가 마지 않다. "밑 빠진 회사에 컨설팅 붓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아무리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도 개선되지 않는 조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밑 빠진 회사'란 기본적인 부분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의 회사를 의미하는데, 이 부분이 갖춰지지 못하면 회사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다고 봐야하는 부분이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고 있지만 서지 못하는 몸을 질질 끌고 나가는 회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컨설팅의 도움을 받아 박차고 나가기 위해서는 회사가 잘 서야 하는데, 저자는 기업이 혼자 잘 서기 위한 요소로, 물을 채우기 전에 미리 보수해야 하는 밑으로 MEET(Motivation, Emotion, Environment, Trust)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소 내가 생각하던 부분과 너무나도 맞닿아 있어 거부감은 없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조직의 펀더멘탈을 이루는 핵심 기둥으로, Motivation은 구성원이 스스로 몰입하고 성취를 느끼게 하는 동력, Emotion은 건강한 감정 흐름과 심리적 안전감, Environment는 일하기 좋은 물리적·제도적 환경, Trust는 상호 신뢰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조직은 결국 밑 빠진 독이 되어 어떤 노력을 쏟아부어도 다 세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업무 프로세스 등 핵심 영역까지 다각도로 분석하도록 돕는 24가지 질문을 통해 질문마다의 해석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해당 프레임으로 조직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게 한다. 더불어 일회성 캠페인이나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전략과 실행방안을 다루며 조직 혁신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글을 매우 쉽고 현장감 있게 잘 쓰는 편이며, 해당 분야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앉은자리에서도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또한 책 분량이 적어 방대한 노하우를 임팩트 있게 공유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패 사례들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이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조직문화 개선이 경영진의 의지나 외부 컨설턴트의 화려한 프로그램만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 없으며, 구성원들의 동기와 감정, 환경과 신뢰가 모두 탄탄해야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특히 와닿았다. 앞으로는 이 책에서 제시한 MEET 프레임워크와 24가지 질문을 활용해 컨설팅이나 조직 진단 시 더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해볼까 한다. 또한 컨설팅 진행 과정에서도 일회성 워크숍이나 화려한 캠페인보다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해 변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경영진을 설득해야겠다. 이 책이 제시하는 체계적인 진단 도구와 실천 방법론을 통해 진정으로 조직을 변화시키고, 좋은 기업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총체적인 변화를 바라는 조직과 컨설턴트 모두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고 실천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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