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짐 콜린스.빌 레지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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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 짐 콜린스 ]



지금은 2024년 10월이다. 최근에 빠져서 보고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티비나 OTT를 열성적으로 활용하는 타입은 아니라 이런 콘텐츠를 소비한 것이 손에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팀전 대결의 내용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리더십의 방향이 뭔지 되뇌어 볼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하여 속는 셈 치고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의 유능함에 따라 결과의 승패가 갈리고 팀의 결속에 차이가 생겼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제한적인 조건에서 단기간에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리더십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확장시키려면 어떤 책을 보면 좋을까? 세상엔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리더십과 관련된 책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짐 콜린스가 쓴 리더십 책이라고 하면 그 내용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썼던 짐 콜린스가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라는 책을 발간했다. 해당 책은 짐 콜린스의 스승 빌 레지어와 함께 쓴 <기업가 정신을 넘어서>라는 책의 후속으로 리더십에 대한 짐 콜린스의 인사이트를 듬뿍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책은 좀 두꺼운 편에 속한다. 500페이지를 약간 넘는 정도의 장수를 가지고 있으며, 두꺼운만큼 이론적인 내용부터 실무적인 내용, 사례 등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외서의 경우 번역본을 읽는데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목차나 논리적 흐름이 정교하다는 생각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내용은 좋지만 너무 늘어져서 퍼뜨려놓는듯 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해당 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큰 그림을 보기는 어려워도 짐 콜린스가 책에서 주장하는 개별개별 챕터의 내용은 역시나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담고 있다. 특히나 리더가 의사결정 시 직관으로 판단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따져 판단하는 것보다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내용도 좋은 영감을 받았고, 모두가 동의하는 안건이 있다면 각각 일부러라도 반론을 제기할 근거를 모아와 다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의사의 수렴과 과업의 추진력은 둘 다 잃지 않도록 균형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과 근거도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미션-비전 체계가 비전이라는 그룹 안에 핵심 가치관, 신념, 사명이라는 그룹으로 구성하여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BHAG과 사명(미션)을 엮으면서 미션을 소위 말하는 비전이나 전략목표처럼 활용하고 있어 개념의 혼동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책의 핵심은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지도라는 장에 있다고 본다. 여기서는 짐 콜린스가 전작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나왔던 개념을 발전시켜 개발한 위대한 기업을 움직이는 지도라는 서식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규율을 갖춘 사람, 생각, 행동 그리고 영속성의 구축이라는 4단계를 통해 지도를 구성해볼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리고의 천재성, 고슴도치 다이어그램, 20마일 행진 규율,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등 여러 방법론을 통해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번역의 한계가 있어 다소 길고 유치하만 직관적인 명칭의 방법론을 통해 우리 조직의 리더십이나 내 리더에 대한 가치관을 한번쯤 갈고닦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방대하면서도 충실하다. 자세한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지만, 리더십에 대한 철학, 이론, 실무적인 노하우까지 한 책에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리더십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하거나 한국에 조금 더 로컬라이징 된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면 국내에서 다이제스트 형태로 저작된 도서를 읽어보는데도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짐 콜린스의 명성과 대가의 인사이트는 그 자체로 권위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바이블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겠지만,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비어있는 구석구석을 충실하게 채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한번 읽고 중고서점에 팔아버릴만한 책은 아니고, 조직을 이끄는데 혹은 중간 관리자에게 리더십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시키기 위해 필요할때마다 꺼내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많은 분량과 내용의 난해함으로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려움을 참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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