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어
닉 소넨버그 지음, 조계진 옮김 / 진인터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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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쉬어 - 닉 소넨버그 ]


한계를 느낀다. 업무량과 줄어드는 개인시간으로 인해 내 한계치가 여기인가를 느끼는 요즘이다. 하지만 동시에 일하는 것에 재미도 점점 붙여가고 있는 요즘이다 보니 마냥 휴식과 여가를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남는 시간에 일을 더 잘하는 방법, 내 삶을 벼르는 방법에 대해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으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어느 책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인지도 모르겠다. 눈길을 끄는 제목이었다. 경제경영서의 제목으로 흔하게 볼 수 없는 마치 기욤 뮈소의 소설 구해줘가 생각나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저자가 장난끼가 많거나 비유를 좋아하거나 감수성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또 이만큼 저자가 말하는 것을 잘 나타내는 말이 있을까 싶었다. 이 책의 제목은 [ 숨 쉬어 ] 이다. 우리가 일이라는 물 속에 계속해서 잠겨있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고 종국적으로는 질식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고 우리의 건강을 위해 가끔은 수면 위로 나와 공기를 만나 숨을 쉬어야 한다는 비유이다. 그래서 재미있게도 저자가 주장하는 업무 효율과 시간의 확보를 위한 기법 프레임워크의 명칭도 CPR이다.

CPR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바로 Communication, Plan, Resourse의 3가지를 의미하는 것이며, 3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어떻게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지 책에서 제안하고 있다. 모든 챕터별로 초반에 문제제기-내용-핵심정리-심화, 응용 내용-향후 단계 지침의 큰 틀을 구성해서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하며 책을 볼 수 있었다. 내용 또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많이 담고 있었다. C에서는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에서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었고, P에서는 요즘 최근에 기업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OKR이나 애자일 기법과 같은 기법을 업무 효율에 중점을 찍어서 소개하고 있다. 해당 개념에 대해 아직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소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R은 지식이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아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지만 다소 분량이 적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구성과 내용 모두 깔끔했다. 나는 번역, 해외 기업이나 사회 정서 다름에 따른 공감저하 등 문제로 해외 저자의 책을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각 챕터별로 하나씩 읽어도 무방하도록 책을 잘 구성했기 때문에 혹시 답답함을 느끼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부분부터 한번 떠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다른 챕터에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될 것이고, 저자가 주장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한번 아우르게 될 것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툴에 대해서는 한번씩은 다 들어보거나 활용해 봤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소 막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내내 홍보하고 있는 저자의 사이트에도 들어가 보았지만 예상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는 점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사항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좋았다. 이후 한번 더 읽을 생각이 있느냐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이 책이 기업 전반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뜨지만, 결이 맞는 사람이 활용했을 때 엄청난 시너지를 내겠다에 대해서는 확실한 느낌표를 띄울 수 있을 것 같다. 업무 효율이나 시간관리, 일을 잘하고 싶거나 워라밸을 찾고 싶은 모든 사람이 한번 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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