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즘 직장 생존법 - 멘탈과 연봉을 지키는 슬기로운 회사 생활
M과장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8월
평점 :
[ 요즘 직장 생존법 - M과장 ]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인간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나의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잘 지내는 방법이라는 것은 인생의 화두였다. 신입사원일 때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이나 비즈니스 매너, 직장생활 노하우와 같은 책을 이리저리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그 때 읽었던 책이 회사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신입사원 시절이 좀 지나고 나서는 실무와 관련된 책, 협상, 리더십 등의 책을 더 찾아보게 되었으니 책을 보고 익혔던 노하우가 직장생활을 하는데 어느정도 지침이 되어주었던 것도 같다. 그 새 조직이나 사회의 문화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또 새로운 직장 생활과 관련된 노하우들을 말하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요즘의 회사생활과 관련된 노하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 "요즘 직장 생존법"은 코로나, 밀레니얼 세대 등 급격하게 변한 회사의 내외부 환경을 고려하여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 어떤 마음가짐, 어떤 방식으로 회사생활을 해 나갈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입사 연차를 기준으로 장을 구분한다. 1~3년차의 신입, 3~5년차의 실무자, 6~10년차의 리더의 3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처음에 읽으며 느꼈던 전반적인 느낌은 유통업 그리고 대기업에서 일한 저자여서 그런지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조언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 그리고 조직과 개인 중에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향이라는 것. 두가지였다. 사실 범용적인 조언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문제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또 이 책은 직장과 관련된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므로 저자 개인의 경험을 적어낸 것으로 보면 꽤 튼실한 컨텐츠가 제공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저자의 조언은 어쩌면 작은 조직이나 합리적인 인사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먹히지 않을 수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것만 맞춰 받아들이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
책에 흐르는 뉘앙스인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부분'이라는 것도 완전 부정할 수는 없다. 직장 생활과 관련된 개인의 인식은 크게 두가지 방향성을 갖는다. 첫 번째는 어떤 경우에도 조직보다 개인이 중요하다는 입장, 두 번째는 어떤 경우라면 개인이 조직을 위해 좀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더 이익이 되는 것이므로 현재의 희생을 잠시 감수하라는 것이다. 이 책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군인 출신, 대기업 유통직무 과장이라는 이력으로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에 변했다고 해도 아직도 관료적 조직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이런 조언은 너무 이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조언보다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남성 여성을 구분하기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한국 군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몸으로 조직에서 이 정도 적응해와서 그런지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경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볍게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재테크, 성희롱 대처방법, 간단한 근로기준법 내용, 이직과 커리어패스 등도 알려주는 등 직장생활 외의 직장인으로서의 고민을 여러모로 다뤄주고 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적혀있는 맨 뒤에 만다라트 샘플에 꽤 영감을 받은 편이다. 저자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다보니 기본적으로 글을 재미있고 읽기 편하게 잘 쓰는 편이다.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읽는 것 보다도 어떤 회사의 어떤 과장님은 어떤 생각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어떤 내용을 남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은지 옅듣는 마음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겨보기를 추천한다. 무릎을 탁 치며 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