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션 - 6만 개 기업을 성장시킨 최강의 경영 바이블 CEO의 탐독 4
지노 위크먼 지음, 장용원 옮김 / 시목(始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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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션 - 지노 위크만 >





회사에게 경영 측면에서 조언을 주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그동안 책과 경험으로 배워온 수많은 경영학 이론이나 실무기법, 법률 지식을 토대로 기업의 임원이나 실무자들에게 설명을 해주게 된다. 하지만 이론적 내용이나 장황한 근거를 하나하나 꼼꼼이 따져보는 사람들은 없을 뿐더러 사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so what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근거 하나. 일을 하면 할수록 강력하고 확실한 한가지, 이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트랙션>은 그런 면에서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 자체가 명확하게 구조화 되어있고 안에 있는 내용들도 이론적으로 설득력을 갖추는 것 외에도 바로 내일 현장에 가져다 사용해도 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사례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기업은 체계를 갖춰 하나의 시스템 아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만들어내어 주장하는 개념은 EOS(Enterpreneurial Operation System)이다. 위 시스템은 6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기업의 핵심 운영요소로서 비전, 사람, 문제, 추진력, 프로세스, 데이터이다. 이 6가지의 항목이 책의 장을 구성하고 있고 이에 대한 관리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책의 내용을 백퍼센트 수긍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예컨대 인력관리와 같은 내용은 노동시장의 입직구가 작고, 근로조건의 하방경직성이 특징인 국내 시장에 곧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매우 실용적이며 훌륭하다. 사족이 없고 예시도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 있다. 번역 또한 깔끔하여 읽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에서 좋았던 것은 각 장마다 위 핵심 운영요소를 도출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양식과 툴을 책 안에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 양식지를 회사의 상황에 맞게 조금만 수정해서 갖다 쓴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당장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 다른 회사의 비저닝과 핵심가치를 도출해내는데 일부 적용했을 정도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경영서들이 꽤 많은데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책 앞에 써 있는 수 많은 추천사들이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싶은 느낌. 12년간 연속으로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하고있는 이유가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경영시스템을 보완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경영자나 의사결정자가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모든 경영이론과 실무가이드가 그렇듯이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취지와 기초적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우리 회사의 사정과 환경과 현실에 맞게 약간 수정해서 활용한다면 기업 운영의 훌륭한 조언자로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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