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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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놀랄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이종훈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직장생활이 얼마나 고달픈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얼마나 웃지못할 에피소드와 헤프닝이 쏟아져 나오는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상사의 얼굴에다 사직서를 집어 던지고 싶지만 주변의 기대나 가족들의 응원에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퇴근 후 친한 친구와의 맥주 한잔으로 또 그렇게 하루를 잊고 다음날 만원지하철에 몸을 싣는 우리네 평범한 직장인들. 이런 애환은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겪고 있을 것이고 이러한 경험은 공유할수록 더 재미있고 또 더 위로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이 책 <타인은 놀랄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에서 재치있는 언어유희로 풀어내고 있다.



​직장, 술, 삶, 결핍, 건강 5개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해서 책을 구성한다. 내용은 생각보다 간결하고 심플하다. 다만 그 안에서 단어의 어미나 운율 등을 이용하는 언어유희 혹은 힙합으로 말하면 라임이라고 할까? 그런 방식을 통해 표현한다. 책을 읽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글자크기도 크고 앞뒤로 중복되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다. 내용이 가볍고 글이 짧으며 깊이 숙고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뭔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대신 말해주는 저자의 글을 통해 마음의 안도감을 얻는 것? 이 책이 목적으로 하는 바는 그런 것인 것 같다.



​나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일단 직장생활에 대해서 특별한 통찰을 보여준다거나 마음으로 공감이나 위로가 되는 내용은 다소 부족했던 느낌이었다. 부장님들이 할 법한 약간은 오그라드는 언어유희적 개그코드가 다수 등장하다보니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나 엄청 재치있지? 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있는 것 같고, 쓰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근데 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직장생활이나 삶에 있어 일갈하는 부분이나 깊이 생각하기엔 너무 피곤한 직장인들을 대신해서 빙빙돌리지 않고 어려운 말 않고 직선적으로 현실에 대해 자기가 직접 생각한 것을 적어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로 힘들어하고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이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읽어나가면 개운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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