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씽킹 – 빌레민 브란트>회의를 한다거나 중요한 내용을 받아적어야 할 때,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싶을 때 어떤 방식을 활용하면 효과적일지. 사회생활을 한지 꽤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내가 청자 입장일 때 중언부언 하는 발표자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던 적도 있고,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밤에 잠을 설쳤던 적도 많았다. 그래서 더 정제된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방법론 중 하나로서 비주얼 씽킹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물론 몇 번 시도하다가 스스로의 손재주 없음을 깨닫고 포기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방법론 자체는 꽤나 매력적이고 잘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이나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해보지 않았다.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시도해보게 된 책. 비주얼 씽킹. 주로 동양권 저자가 쓴 책을 보다가 서양권 저자의 책을 보게되어 신선했다. 책 자체는 얇고 감각적이다. 구성은 비주얼 씽킹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간단한 드로잉 방법론 안내, 비주얼 씽킹의 대원칙 설명, 비주얼 씽킹의 비즈니스 활용, 기타 자잘한 팁 이렇게 5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텍스트는 적은 편이고 책의 취지에 맞춰 설명이 그림을 통해 들어가 있어서 빠르게 볼 수 있던 부분은 좋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다소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그림이 많고 다양한 색이 활용되어 있어 구성이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 그것 때문에 내용에 정신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기초부터 비주얼 씽킹에 대해 안내하고 구체적인 상황 예시를 들어가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비주얼 씽킹이 활용될 수 있는지 짚어가는 전개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비주얼 씽킹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부분도 활용하기에 따라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필요한 사람을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직업 특성 상 파워포인트를 만질 일이 많은데 저자 자체가 디자인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재이다 보니 화면 구성이나 디자인에 참고할만큼 감각적인 부분이 많았던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비주얼 씽킹에 지나치게 몰입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이다. 비주얼 씽킹은 내 생각을 정리하거나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 그 부분에 지나치게 천착하여 더 예쁘고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는 노력이 들어가서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다면 당초의 목적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그리기나 디자인 자체에 몰입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그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제외). 또한 화면 구성이나 디자인을 이해하기 쉽도록 고민하는 것은 필수불가결 한 것이나 그것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업무부담이 추가적으로 가중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깔끔하고 예쁜 그림으로 구성된 장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늘 효과적인 생각정리, 의사전달이라는 취지를 붙들고 가야 쉽게 포기하거나 주객이 전도되는 역효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비주얼 씽킹을 조금 더 나만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고 개선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나처럼 이쪽으로 관심 있는 다른 분들도 한 해 꾸준히 습관을 들여서 올 연말에는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시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