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에 집중하라 - 세대 갈등을 넘어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하다
심혜경 지음 / 북스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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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에 집중하라 – 심혜경



​​​사회 초년생 시절 직장상사를 안주거리 삼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새 내가 조직에서 후배를 받고 일정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싶기도 하지만 나는 세상에 잘 적응하고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나만의 착각이라면?



​얼마 전 책 ‘90년생이 온다 열풍’이 분 것만 봐도 조직 내 세대갈등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물론 문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일화도 한몫했겠지만). 내가 당장 우리 조직에서 세대갈등에 대해 크게 문제를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하다보면 젊은 직원분들의 행동을 보며 정말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세대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이 커질수록 점점 격화되어 갈 것이고 사전에 서로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갈등관리가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 밀레니얼에 집중하라도 그러한 맥락에서 쓰여진 책이다. 새로 등장한 밀레니얼세대라는 집단을 분석하고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파악해보며 기성세대 중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밀레니얼과 기성세대가 어우러져 세대갈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전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며,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Z세대로 정의하고 시작한다. 여기서의 밀레니얼세대는 이제 회사에서 어느정도의 실무능력을 갖춘 실무자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 시장의 적극적 수요자로서 활약하기도 한다. 밀레니얼세대를 분석할 필요성은 최근에 들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성장과정에 있어 저성장기조 및 기업경영의 유연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라 미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져 있다. 이것은 기업이나 노력으로 인한 목표의 달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되고 과열경쟁, 고도성장기에 자리를 잡은 부모의 지원을 통해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성장을 하도록 했다.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은 집단과 관계를 중요시하고 형식적인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성세대와의 문제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수 밖에 없다. 기성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갈등은 서로 친해지는 방식의 차이에서 특히 발생한다. 기성세대는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데 반해 개인적 성향이 강한 밀레니얼세대는 관심 없는 사람과 사생활을 알려주는 것도 싫어하고 알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러한 모습이 꼰대, TMI라는 단어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꼰대들은 권위주의적이고 구태의연하며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여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성향을 강하게 띈다. 이것은 밀레니얼세대에서 영역의 침범으로 다가오며 인내나 희생을 강요받으며 자라온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일정수준 이상의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즉각 반대의견을 표명하거나 조직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가르치지 않고 일단 들으려는 자세, 비판이나 억제, 냉담한 자세가 아닌 구체적이고 해결지향적인 자세, 그리고 공감하는 자세를 갖춤으로서 세대간 융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읽었으나 주장의 근거가 다소 빈약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고,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례가 적었다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의견이고 합리적인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읽는동안 고개를 주억거린 부분이 많았다. ‘90년생이 온다’ 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흥미롭게 읽었다.



​개인을 세대로 묶어 그 특성을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특성을 읽고 방향성을 설정하며 예외상황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문제해결 방식은 당연하게도 유효하다. 이러한 문제해결 방식을 위해서, 젊은 직원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꼰대인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기 위해서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밀레니얼과 기성세대가 융화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세상이 오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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