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10년이 온다 - 2020­2030 경제의 미래
한상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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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10년이 온다 – 한상춘



​세상에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 많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 현황을 가지고 미래의 환경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단순히 주장을 하는 것은 동네 복덕방 할아버지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미래예측에 대해 중요한 것은 주장에 대한 나름의 근거, 현황에 대해 얼마나 합리적이고 납득가능한 근거들을 얼마나 풍부하게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합리적이고 풍부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해도 그것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전문가의 정치한 견해를 청취하고 이를 통합하여 의사결정의 기초로 삼는 것은 델파이법이라는 유명한 의사결정방법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저자 한상춘 박사는 국제경제 한 분야만 30년을 파 왔고, 최장기간의 국제정세 칼럼을 써 낸 칼럼니스트이다. 경제학이나 세계정세에 대해서는 지식이 얕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의 이력이라면 충분히 의견을 경청할 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세계경제, 각 국의 현안문제, 세계 산업, 환율전쟁, 금융위기, 한국경제의 10년, 세계미래의 예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내용은 모두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세계 경제상황을 분석하여 앞으로 2030년까지의 10년에 대한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분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내용은 역시 뉴 앱노멀과 초불확실성이라는 개념이다. 슬로벌라이제이션. 즉, 분화로 인해 세계와 연합은 분리되고 파편화되며 점점 자국의 이익에 집중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을 다투게 될 것이고 이제 절대의 더 원은 사라진다. 이것은 현재의 불확실의 시대보다 더욱 더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든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도래하게 할 것이고 그러한 기반 위에서 뉴 앱노멀이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측되지 않는 미래는 대비될 수 없다.



​저자는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미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은 저하되고 출구전략의 영향으로 디플레이션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며 그 외에도 저유가쇼크, 신흥국자금이탈, EU 및 영향력 있는 세계 조직의 붕괴, 중일증시폭락 등 여러 위험이 동시에 발생하는 칵테일 위험(Cocktail of Risks)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지금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도 이미 루이스 반환점을 지나 곧 성장이 둔화될 것이며, 미국의 국수주의화, 영국 및 타 유럽국가들의 EU탈퇴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을 가지고 논리를 전개하는데 그 전개방식이 타당성이 있다. 다만, 책을 읽는동안 다소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내용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마진콜, 디레버리지, 출구전략, 매파, 비둘기파 등등. 이러한 내용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첨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경제 개념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파악한 후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가야 할 것이다. 조금만 천천히 집중해서 읽으면 파악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4차산업을 이끄는 SuperAI, 뇌과학, 핵융합과 에너지, 양자컴퓨터, 자율주행차, 우주발사체, 휴머노이드, 웨어러블, VR,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에 대해 설명하며 미래의 산업지도가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 예상한다. 이외에도 내용이 충실하고 합리적이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으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책에 나오는 생소한 개념들에 대해 이해하면서 넘어가느라 독해가 다소 어려웠다는 점과 제시한 근거의 출처에 대해 명확히 표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사실 장르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나름대로 경제와 관련하여 미래의 모습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그 내용과 구성이 알찬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10년을 대비하는데 있어 참고하며 읽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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