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말아먹은 영화, 위도우메이커가 원전 사태를 즈음하여 잠시 반짝 했나 보다.
그 오래전에 우연히도 그 장소에 참 할일이 없어 그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저 배우 갖고 저거 밖에 못 만드냐 내내 궁시렁 거렸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영화에 전율스런 기억이 있는데, 그게 사람 잡는 책임감이란거다.
잠수함 원자로에 사고 나고 사람이 들어가서 안 때우면 방사능 누출되어 다 죽는다는, 그런 설정이었는 것 같은데 순 실화란다.
하여간에, 일단 원자로에 들어가면 확실히 인생은 종친거고 그 걸 알면서도 지원자는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계급순으로 들어간다.
계급이 높은 순으로 말이다!!! (러시아 군에서는 정치국원 서열이 매우 매우 높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자발적이지만 내가 거기 있었다 하더라고 그 책임을 피하지는 않았을거란 확신이 드는데, 아마 공감인것 겉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일본에서도 영웅이 양산되나 보다 했다.
누군가가 들어가서 난마로 얽힌 전기선도 연결하고 냉각파이프도 이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인생은 끝난거고
그러니 그 누군가는 분명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웅 후보들의 면면이 위도우메이커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 대부분이 하청업체의 말단 직원이며 나오라고 해서 짤릴까봐 나오긴 했는데 전문 복구 능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사실 번듯한 영웅이 될려면 좀 갖추어야 한다.
베트맨처럼 거대 재벌이거나 슈퍼맨처럼 성 하나 쯤 가지고 있거나 해야지...그거 안되는 거미인간이 고전하는 것 좀 봐라.

하여간 작금의 사태로 일본 친구들, 너네도 머 우리랑 별차이가 없구나...역시 동족 아닌가 하는 자조감 마저 든다.
 
초고속열차가 레일서 튕겨져 나간건 나사 하나가 덜 죄어진것 때문이란다.
그 나사 덜 죈 천하의 대역적은 용역업체 임시직이라는...
초고속열차가 덜컥 서버려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건 고객분이 화장실서 흡연하신 탓이란다.
고속철 달린지 아마 십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화장실서 담배 핀 최초의 인물?
살짝 덜 죄어진 나사 한개, 한 모금의 담배연기가 어떠한 끔찍한 재앙을 초래 할 수 있는지를 그들은 설교한다.
왜 나사 한개, 담배 한 모금에 이 거대 시스템이 속절없이 무너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건 예술이다. 아트 오브 익스큐즈

재앙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은 무척이나 자비로우신게다.
누군가 혹 다칠까 어떻게든 미리 알려줄려고 전전긍긍하니까 말이다.

노블레스오블리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처럼 황당한 말도 있을까.
세상에 충성스런 왕 이란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귀족이 지땅을 지가 지켜야 되는게 어떻게 오블리제가 되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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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4-1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스린 비글로우 영화였군요.
이런 사고를 겪고 보면 인간 면면의 바닥이 보여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 영화처럼 영웅대접 받을 법한 사람도 보이고, 모기만도 못한 사람도 보이고요.
오랜만의 글 반가운데, 웃자니 슬퍼요.

Mephistopheles 2011-04-11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도우메이커..라고 하니 무슨 영화지..? 했다가 K-19를 생각하며 아 그영화..했다는...

Joule 2011-04-1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은 사람이 저 페이퍼도 읽고 가나 봐요. 이 페이퍼 추천수가 저 페이퍼 추천수하고 같애. ㅎㅎ
두 페이퍼를 어쩜 똑같이 이렇게 잘 쓸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