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종족은 빨리 자란다. (그리고 빨리 죽는다.)
6살, 초등학교 입학식에 서 있을 때 여긴 나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란 예감이 퍼득 떠올랐고 그건 이후 12년 동안 사실이였다.
또래들과의 어울림을 접어버린 이후 주로 다락방이나 뒷방을 전전하며 책과 공상속에서 나름의 해피데이즈에 빠져 있었고
서너살 위 애들이랑 주로 관계를 맺고 다녔으니 점점 더 또래들과 멀어지는 악순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생각해 보라. 도스토예프스키를 들고 다니는 초등학생이나 고등미적분학을 끼고 있는 중학생을.
내가 속한 종족은 빨리 포기한다. (그러나 잊지는 않는다)
당연 10번씩 찍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폐증 자원 환자가 된건 여우랑 신포도 관계 일런지 모른다.
어울림을 포기하니 무리들을 회피한다. 그리고 바깥에다 두텁게 껍질을 쌓는다.
표리부동이며 외강내유이다.
현장 덩치들을 공깃돌 처럼 가지고 놀다 묵사발 내버리는 외부 껍질 속 저 안 쪽에는
또래들이 노는 것을 먼발치서 물끄러미 쳐다 보고 있는 6살 아가가 들어 있다.
접근을 막지 않으나 다들 접근을 꺼려한다.
가끔 보이는 화력시범에 더욱더 어려워 한다.
그러나 아주 간혹 긴장 풀린 틈사이로 들어난 속살을 본 사람들은 귀엽다고 한다.
콜탈칠해서 쌓아 놓은 전봇대 더미위에 얼마나 봤는지 다 닳아버린 동화책 한권을 무릎에다 얹고 혼자 앉아 있던 6살짜리 애는
어쩌다 한번 지나가다 말 걸어 준 애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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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분에게.
마지막주에 발송할 예정이니 그때까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방법은 예전과 똑 같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등외라고 빈손으로 쫒아 보낸 적 없습니다.
순위는 참조용 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조선인님의 결정에 따라 이하 분들의 선택범위가 차례로 결정납니다.
아 그렇다고 딱딱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렇다는 거지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니까요.
열세분 모두를 기억할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물론 선물 받을 사람이 열셋밖에 안되어 다행이다 라는 애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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