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는 MB스런 훌륭한 삶에는 전혀 보탬이 될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정치란 말뜻을 제대로 이해나 하고 하는 이야기인지도 알 수 없다. 아니 알 바 없다. 아니 먼 상관이냐

나는 정치란 말을 그 정치 행위의 대상이 되는 '조직 구성원간의 이해 관계 조절'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들의 모든 활동은 정치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디 혼자 쳐 박혀 로빈슨 놀이나 하고 있지 않으면 말이다.

내가 받아 들이는 개념의 정치는 (자꾸 구분하자니 참 귀찮다. 이하 그냥 정치라 하자) 능률과 실질과 출세를 숭상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은 평등하지 않으며,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기회조차도 공평한게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정치는 맨 끄트머리에 쫒겨 밀려 나간 사람조차도 '세상은 그럭저럭 살만한 것이여..' 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적당히 행복스런 필이라도 받게 해 주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이 갖고 노는 것이 아니다.

쓰잘데기 없는 물건을 팔려고 사무실에 불쑥 들어오는 인간들을 그냥 내 쫒지 않는 것도 정치적 행위이다.
즉 나와 그 쓰잘데기 쥔과의 '이해관계 조절' 인 것이다. 물론 일방적으로 내가 손해 보는 일이지만 그 피해규모는 내 역량에 비해 보잘것 없으나 쓰잘데기 쥔이 얻는 이익은 상대적으로 매우 큰것이어서 이 사회전체의 삶의 만족도 지수로 볼때 분명 플러스인 셈이다.
      
쓰잘데기 쥔의 사회적 처지가 약할 수록  이 '이해관계 조절'의 효과는 크게 된다.
쓰잘데기 쥔이 나이가 많을 수록, 외관이 빈약할 수록, 여자이면 (결국 할머니가 되는구나) 나의 손실은 극대화 되는 쪽으로 가게된다.

쓰잘데기 쥔을 극한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적절히 통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어쩌다 탄 전철에서 이민가방을 끌고 다니는 목 쉰 중년에게 절대 써 볼 일 없는 수천원짜리 플라스틱 돋보기를 나 혼자 사 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에게 어째든 팔린다 라넌 잠깐의 헛될 수도 있는 희망 사탕을 하나 물려 준 셈이다.  
절망은 사람을 사고 내게 하는 법이다.
이로서 나는 동대문을 화마에서 구출하였다.

하여튼, 나보다 상대적으로 못하다고 느껴지는 인간들에 대한 우월감을 정치적으로 풀어 보았더니 거래는 항상 손해다.
울회사보다 못한 회사랑 만든 계약서는 항상 울회사에 불리하다.
이전 울팀에서 젤루 딸리는 막내는 결국 젤루 많은 보너스를 챙겨갔다.

머 어쩌겠는가? 공부를 지지리도 못한다고 퇴학을 시킬 수 있지만, 일이랍시고 하는게 죽도 밥도 아니다고 회사서 쫒아 낼 수 있지만, 일등 국민이 못된다고 국외 추방할 것인가.
그저 다들 정치적으로 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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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8-03-0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음...
제 동생이 누나야말로 정말 정치적이야하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hanalei 2008-03-06 22:02   좋아요 0 | URL
그건 덕담이야요.

조선인 2008-03-05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문을 화마에서 구해주시다니 고마워요. 진심으로 말이죠. ^^

hanalei 2008-03-06 22:03   좋아요 0 | URL
대문이 이제 하나 밖에 안 남은게 유감이야요